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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 이후 최대 이벤트"…유권자 73% "첫 토론 지켜볼 것"
힐러리 vs 트럼프 '건강이상·인종차별' 네거티브 격돌

50일 남은 미국 대선의 향배를 가를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후보 TV토론이 19일(현지시간)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 시작되는 3차례의 TV토론을 두고 "1969년 달착륙 중계에 이어 최대 TV 이벤트가 될 것"(민주당 전략가 로버트 슈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론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역대 최대 규모인 1억 명이 시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정도다.

실제로 유권자의 4분의 3이 첫 TV토론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그녀를 맹추격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첫 TV토론에 '건곤일척'의 승부를 걸 태세다.

미 대선토론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후보 간 TV토론은 3차례 실시된다.

1, 2차 토론 사이에 민주, 공화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과 마이크 펜스 간의 TV 맞대결도 한차례 있다.

9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간 생중계되는 TV토론에서는 1차 국내 이슈, 2차 타운홀 미팅, 3차 국제 이슈 등을 놓고 후보 간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1차 TV토론 주제는 '미국의 방향', '번영 확보', '미국의 안보'다.

1, 3차 토론은 6개의 주제를 놓고 15분 단위로, 한 후보가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다른 후보와 문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선토론위원회는 사회자 명단 5명을 최근 발표했다.

1차 사회자는 NBC방송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 2차는 CNN 앵커인 앤더슨 쿠퍼와 ABC 마사 래대츠 기자, 3차는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윌러스다.

그러나 트럼프는 "CNN은 '클린턴 뉴스 네트워크'이며 앤더슨 쿠퍼가 공정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쿠퍼 배제를 주장하며 신경전을 시작했다.

클린턴 캠프는 이미 조지타운대학팀을 가동해 토론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두툼한 정책자료를 공부하며 퍼스트레이디와 국무장관, 상원의원의 관록과 경험을 한껏 과시한다는 복안이다.

반면 트럼프는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을 중심으로 토론에 대비하고 있다. 딸 이방카와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도 돕는다고 한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건강 이상설'과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재단의 국무부 유착 의혹 등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할 전망이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막말과 인종·성차별 논란에 화력을 쏟아부어 그가 대통령 부적격자임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TV토론이 중요한 것은 역대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첫 TV토론 무대였던 1960년 민주당 존 F 케네디와 공화당 리처드 닉슨간 대결은6천500만여 명, 당시 전체 인구의 36%가 지켜봤다. 젊고 당당했던 케네디가 역전을 일궈내는 순간이었다.

1980년 민주당 지미 카터와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의 대결은 8천만 명이 시청했다. 역대 최대였다.

1992년 공화당 조지 H. W. 부시와 민주당 빌 클린턴의 토론은 6천990만 명이, 1976년 공화당 제럴드 포드와 민주당 지미 카터의 승부는 6천970만 명이 지켜봤다.

2012년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밋 롬니의 첫 TV토론은 6천720만 명을 기록했다.

이번 토론은 1억 명이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인 모닝컨설트가 유권자 1천861명을 상대로 15∼1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73%가 첫 토론을 지켜볼 것 같다고 답했다.

부동층이 30%에 달하는 만큼 TV토론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