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회원국, 확산 방지 위해 공동 대응 합의


동남아시아가 전 세계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사무소의 가세이 다케시 계획관리 담당 국장은 전날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보건장관들과의 지카 관련 화상회의에서 "동남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지카 감염자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존재했지만 (이 지역 지카 바이러스 분포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 바이러스에 관한 지식 격차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는 '지역전파'로 의심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급증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27일 사상 첫 지역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19일까지 총 38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지난 2012년에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태국에서는 매년 5∼6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확진자가 무려 279명이나 나왔다.

그뿐만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도 잇따라 지역전파 또는 해외 유입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그동안 뎅기열 등 다른 감염병에 가려져 있던 지카 바이러스가 감염 통제 시스템이 강화되는 바람에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있다.

이에 따라 아세안 회원국들도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화상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보건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통제를 통한 예방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피야사꼰 사꼰사타야논 태국 공중보건부 장관은 "우리는 역내 (지카) 위험도 분석 방식과 감염자 모니터링 및 추적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공유해 지카 확산을 방지하자는 합의도 끌어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세안 회원국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장기적인 공동연구도실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지카 바이러스 연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태국도 지금까지 약 2천만바트(약 6억4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