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미국선녀벌레(Metcalfa pruinosa)는 노린재목 선녀벌레과에 속하는 외래 해충으로 원산지는 북미대륙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09년 김해지역의 단감농가에서 농작물 피해가 보고된 이래, 현재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중부권과 남부권까지 광범위한 지역의 산림과 농작물에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선녀벌레는 약충과 성충이 기주식물을 흡즙해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왁스물질과 감로를 분비해 외관의 혐오감을 일으킨다.

현재 국내에서 발견된 미국선녀벌레는 알상태로 월동을 하고 년 1회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4월말부터 부화된 약충이 60~70일 후 성충이 되고 10월까지 관찰된다.

미국선녀벌레는 최근 외래유입 해충으로 국내에서 발견된 천적이 없고, 월동과 비행을 통한 이동이 가능하다. 기주범위가 매우 넓으면서 한곳에 집합 분포하기 때문에 산림, 야산과 인근 친환경 재배농장에서는 향후 더욱 심각한 문제해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선녀벌레의 약충과 성충은 약제에 대한 감수성이 비교적 높아 약제로 쉽게 방제할 수 있다. 문제는 이동성과 확산성이다. 자동차나 사람의 옷에 달라붙어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먼거리까지 확산이 되는데 고속도로를 따라 톨게이트 주변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또한 8~9월 시기에 성충이 되어서는 방제시에 인근으로 이동, 회피해 방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각 시·군 지자체 단위로 방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방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줄 중앙부처의 역할 증대가 필요해 보인다. 이동성이 비교적 적은 4~5월의 약충기에 전국적으로 방제 예산과 인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관련부처와 지자체, 농가의 유기적인 협조와 환경을 고려한 방제법의 도입으로 더 큰 피해를 예방해야 하겠다. /김종현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