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20~30년이 지나면 지금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의 50% 이상을 기계(로봇, 컴퓨터 등)가 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직업의 50% 이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러한 현상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컫는다. 1차 산업헉명은 증기기관의 발명과 기계화로 시작됐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발명과 통신 기술의 발달이 주도했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통신이 이끌었고, 지금 시작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최첨단기술의 융복합이 선도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변화의 내용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 우리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듣고 외우고 시험 잘 보는 것으로 될까? 어림도 없다. 시험 성적이 좋은 것, 국어·영어·수학을 잘하는 것으로는 미래사회에 살아남을 수 없다. 미래의 가장 보편적인 기계는 인공지능 로봇일텐데 시험 성적이 좋은 것으로는 인공지능 로봇을 이길 수 없다. 바로 창의력, 사고력, 융합력, 문제해결력, 관계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사회를 잘 개척해 나갈 수 있다.

이제까지의 교육내용과 방법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을 가둬놓고 있는 생각의 틀을 깨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없다. 이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이 시대의 통찰자로서 큰 자부심을 갖고 변화를 이끌어 가야한다. 다양성의 시대에 우리 교육은 여전히 획일적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이러한 다양성을 저해하는 교육과 획일화된 교육이 자녀들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대인의 자녀 교육법으로 '하브루타'가 있다.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는 소수민족인 유대인들은 노벨상 수상, 하버드 재학생 등이 많다. 세계 억만장자 200인 중 30%가 유대인이다. 그렇다면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 최강 파워의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은 유대인의 특별한 자녀교육법으로서 자녀의 두뇌계발과 가정교육, 공동체 의식을 중점에 두는 교육방법 '하브루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브루타 교육이란 유대어 '하베르(친구)'에서 파생됐다. 하브루타란 친구, 파트너 그 자체를 의미한다. 교육법의 내용 역시 파트너와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며, 서로가 협력을 키워 갈 수 있는 방법이다. 파트너는 좁은 의미로는 친구, 동료에서부터 시작해 넓은 의미로는 교수, 선생님, 부모님 등 다양한 존재가 될 수 있다. 파트너와 계속적으로 질문, 토론하는 것이 하브루타 교육법의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창의력, 사고력, 자기주도저인 학습력 등을 키워 나갈 수 있다. 주입식 교육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라면 하브루타 교육은 자녀가 스스로 물고기를 잡아야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육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알파고 시대에 성과가 아닌 성장교육, 대체교육이 아닌 융합교육과 상상교육으로 탈 바꿈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가정, 학교에서 교육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교육방식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는 미래를 준비하고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가정에서부터 이 혁명을 일으켜 한걸음씩 가다보면 자녀들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고, 가정과 학교가 크게 변화할 것이다. 우리의 자녀 교육에 하브루타 교육을 접목, 실천하고 활용해, 인재로 키우는 건 어떨까? 하루 10분씩만이라도 자녀 혹은 학생들에게 집중해서 대화하며 한국형 하브루타를 실천하는 가정교사가 되길 희망한다. /박상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