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개최하는 애인(愛仁) 페스티벌 준비로 인천시를 비롯한 10개 군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동안 10월15일 시민의 날을 맞아 각 군구 등에서 흩어져 열리던 지역 문화축제가 시 단위로 집중돼 선보이게 됐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인천 문화와 시민정신의 통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인천은 집약된 문화유산을 계승하는 전기를 만들게 됐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두게 된다.

이번 제1회 애인페스티벌은 오는 24일, 문학경기장에서 '인천한류관광콘서트'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다음달 16일까지 인천시 전역에서 54개 주제의 다양한 축제의 마당이 펼쳐진다. 내달 15일, 시민의 날 열리는 '인천 시민대화합 한마당' 행사가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개방 1년을 맞아 문학산 정상에서는 인천 300만 시대를 알리는 기념음악회가 클래식과 뮤지컬 음악향연을 수놓는다. '개항장 컬쳐 나잇'은 개항장 일대 문화재의 야간 개방 행사로 기획됐다. 이 외에도 '인천 국제 펫케어 페스티벌', '인천 코리아 튜닝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은 송도 센트럴 파크가 루미나리에, 일루미네이션(전구조명)으로 장식돼 아름다운 가을밤을 밝힐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애인페스티벌은 보고 즐기는 행사 속에서 인천의 역사와 전통, 정체성이 살아있어야 한다. 또 인천인의 자긍심을 결집하는 애향, 애인의 의미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자칫 인천에서 나고 자라야만 고향이라는 생각은 이제 무의미하다. 사실, 인천은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불릴 만큼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삶의 터전을 일구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충청, 호남 등 지역감정과 지역연고 활동이 거셀 정도로 지역정서가 정치활동 등에도 작용해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인천출신이라는 학연과 지연에서 파생하는 기득권 혹은 패권주의는 범 인천의 애인정신을 고양하기 어렵게 할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

내 고장에 대한 관심과 성원은 시민으로서의 당연한 의무이다. 지역주의 개념이 출생지가 아닌 거주지로 변화하고, 그 의미를 부여할 때 애인정신은 더욱 빛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문화를 인천문화로 엮어낼 애인 페스티벌에 거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