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성명학회 회장
▲ 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성명학회 회장

사십대 중반의 임지성은 70년생으로 사십년 넘게 불러 온 이름에서 증명이나 하듯 노총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임>씨 성에서 재성(재물과 부인)을 나타내는 5.6이 없는데다 이름 전체에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첫자 <지>의 2.1과 끝자 <성> 1.3.3에서 예측하는 바로는 기술직 내지는 예체능에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그나마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중심 운, 중첩된 2.1이 재물과 부인을 나타내는 재성 5를 극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사업과는 무관하다. 아울러 처덕이 없는 이름이라 가능한 결혼도 늦게 하는 것이 좋다.

"부인과 살고 있으세요?"하고 물었더니, 대답 대신 모호한 표정으로 빙긋이 미소지었다. 그런데 그 미소가 너무나 순박하고 정겹게 다가와 나도 모르게 "혹시 종교계통에서…?" 나머지 사실여부는 눈빛으로 물었다. "네. 지금은…"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그는 마땅한 직장을 구하고 있지 못하자, 부모님의 지원으로 피아노 보습학원을 차렸다. 용돈 수준의 수입으로 그럭저럭 십여년을 지내고 있었는데,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 권유로 뒤늦게 신학공부를 하게 됐고, 지금은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필자도 중등시절은 전통 깊은 미션스쿨을 다니다보니 학과 과목으로 좋든 싫든 성경 공부는 필수였고, 교회출석도 강요받다시피 했다. 또한 그런 계기가 한국대학선교회 H.C.C.C로 이어져 자연스레 성경공부에도 몰두했다. 그런데 성경을 공부하면 할수록 허구란 생각이 들었고, 특히 동정녀한테서의 예수님 탄생은 의학적으로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그 덕분에 당시 다니던 교회의 목사나 전도사는 계속되는 나의 질문에 늘 골치 아파했고, 나만 보면 슬슬 피했다. 그리고 결론은 '너무 따지지 말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 믿음이다'라고 설득했다. 신학을 오랫동안 공부한 그들조차 질문에 답할 수 없는 성경이라면 굳이 믿어야 하는가? 이런 식의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했었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종류의 역학서적을 섭렵하게 되었는데, 앞서와 같은 이유는 변명이고, 운명적 소인이 필자로 하여금 역학에 몸담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동안 주역을 비롯해 사주학을 공부하다보니, 천지자연이 대우주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인간은 소우주라고 생각했다. 또한 예수님의 12제자와 12지지의 의미가 상통한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때문에 필자는 첫번째 역학강의 시간에 창세기 1장을 주로 언급하곤 했다. 즉 혼돈하고 공허한 흑암을 빛으로 분류하여 하늘(天)과 땅(地)인 음양으로 나뉘고, 바다에 있는 물고기(水)와 땅(土)위에 각종식물(木)과 광명의 빛(火)과 에덴동산에 하나님이 준비하신 정금(金)을 이렇듯 木火土金水의 오행을 설명했다. 삼위일체 하나님과 천인지(天人地), 즉 하늘과 땅과 인간이 같은 의미의 하나라고 역설했다.

이렇듯 역학업을 이십 여년 종사하고 있는 필자도 지금은 목회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도 우연이 아닌 필연이란 걸 이름에서 충분히 관찰할 수 있다. 즉 임지성은 천간(天干) 운에 1.3의 기운과 지지(地支) 운에 9.0이 많으면서 이름 전체에 재성(재물) 5.6이 없는 것이 이유가 된다. 필자의 필명인 예지연 또한 9.0이 많으면서 재성을 극하는 1.6의 기운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성직자의 길을 가고자 함은 돈과 무관한 삶을 살아내야 한다. 따라서 임지성의 이름과 예지연의 이름이, 이렇듯 비슷한 기운을 갖고 있는 특성만 보더라도 파동성명학의 근원인 구성성명학의 위력을 감지할 수 있다. /예지연  다지음한글구성성명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