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진흥 회의서 "민간사업 가능" 의견 나와 … 성지순례 관광상품도 검토

인천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에 의향을 가진 사업시행자가 나타나면서 인천 앞바다에 해상관광호텔이 등장하게 될 지 주목된다.

인천시는 전문가들이 제안한 관광사업을 추진하는 관광진흥 중간점검 확대회의를 19일 열고 해상관광호텔이 민간사업으로 실현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해상호텔은 인천항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내항 1·8부두 육지부 25만6905㎡와 공유수면부 2만9490㎡에 해양문화관광지구와 공공시설지구를 조성하는 게 내항 재개발사업의 골자다.

총 사업비 400억 원 규모로 정부·인천시·인천항만공사·민간이 공동 추진한다.

8부두는 영화관·컨벤션센터·아쿠아리움·체육시설 등을, 1부두는 키즈랜드·공방·갤러리·주차장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1·8부두 사이 공간엔 공원과 이벤트형 광장, 전면 해상 공유수면부엔 해상선상호텔과 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2월 중앙항만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3월 사업계획을 고시하고 사업시행자 공모를 추진했지만 사업대상지의 토지 임대방식과 높은 공공시설 비중 등이 걸림돌이 돼 그간 마땅히 나서는 민간 참여업체가 없었다.

그러던 중 올해 5월부터 시작된 사업자 재공모에 한 부동산개발 컨설팅업체가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다.

시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계획에 해상관광호텔 건립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공유수면부(2만9490㎡)가 반영된 만큼 민간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시는 배재대 교수가 제안한 개항장과 강화도 성지순례 관광상품도 검토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개항을 통한 서구 신문물 유입으로 개항장 일원에 자연스럽게 분포하게 된 개신교와 천주교 성지를 도보순례 코스로 연결하면 종교적 의미 외에도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주요 유적으로서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신교 코스로는 인천 중구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과 내동·내리교회를 거쳐 한국선교역사기념관을 둘러보는 안이 뉴력하다.

천주교 코스는 답동성당과 이승훈 베드로 묘 등을 순회하도록 짜여졌다.

강화도 내에서는 갑곶 순교성지와 성공회 강화성당, 온수리 성공회성당 등 7곳을 순례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