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사업소 '월미 8경·나무 9경' 선정…새 명소로 급부상
▲ 그날을 기억하는 나무(은행나무 103년)

인천 중구 북성동 1가 산2의 1 일원에 자리잡은 월미공원은 50여년간 주둔해 있던 군부대 때문에 시민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가 2001년 인천시가 국방부로 부터 이 공원을 인수하면서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된 공원일 뿐 아니라 근현대사에서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이용되면서 역사성 또한 높은 곳이다. 시는 자연생태공원과 역사공원을 월미공원 내 각각 조성하고 관리하고 있다.

월미공원은 1단계 조성공사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월미전망대, 월미전통정원, 산책로 주변 휴게시설, 한국이민사박물관이 만들어졌고 2008년부터 시작한 월미공원 2단계 조성공사로 월미성지구, 월미행궁지구, 다목적운동장(월미구장), 주차장 등이 생기며 명실상부한 인천의 새로운 명소로 급 부상했다.

공원 사업소는 월미공원의 역사성과 특수성을 감안해 월미공원에서 꼭 가봐야 할 8경과 특색있는 나무 9그루를 선정해 발표했다.

▲월미 8경

▲ 월미 4경 월미둘레길

인천 월미공원사업소는 공원 내 4계절 다양한 변화와 아름다움 풍광이 있는 월미 8경을 최근 선정했다.

1경 양진당=조선시대 대유학자인 겸암 류운룡(1539~1601) 선생이 거주했던 풍산 류씨 대종택을 재현했다.

2경 월휴정=공원 가운데 위치한 월휴정에서 공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3경 월미문화관=궁궐이나 사대부 문화 등 각종 체험행사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문화관.

4경 월미둘레길=공원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에서 월미도의 계절 변화를 만끽할 수 있다.

5경 예포대=1902∼1906년 인천항을 드나드는 각국의 함선에 예의를 표하기 위해 설치됐다.

6경 월미전망대=월미산 정상에 2005년 10월29일 준공된 통 유리 전망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7경 월미산정상=인천이 한 눈에 보인다.

8경 한국이민사박물관=한국 근대사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인천 월미도에 있다.

자국민의 최초 공식 이민은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인 1902년에 개항장인 인천, 제물포에서 일본의 나가사키를 거쳐 100여명이 하와이로 출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나무 9경

▲ 평화의 어머니 나무(느티나무 244년)

월미숲의 나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의 공통점이 있다. 어린 밑둥이 잘려나가고 그곳에 수 많은 가지들이 자라서 큰 나무를 이루고 있다. 가지가 잘려나가고 몸통이 쪼개지고 뿌리에 폭탄의 파편이 박혀 있는 나무들을 찾을 수 있다.

모두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전쟁의 상처를 견뎌낸 나무들이다.

공원 사업소는 당시 살아있었고 지금도 살고있는 공원 내 나무들을 추려 각자 맞는 이름을 지어주고 역사의 산 증인으로 삼고 있다.

치유의 나무(은행나무 81년)=공원 내 81살이 된 은행나무는 인민군과 마을 사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나무가 쓰러진 '인천상륙작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을 기억하는 나무(은행나무 103년)=치유의 나무보다 더 오래된 두 번째 은행나무. 나무 밑동 둘레가 4m가 되는 노거수로 노랗게 물든 단풍이 일품이다.

평화의 어머니 나무(느티나무 244년)=월미섬과 함께 240여년의 오랜 인고의 세월을 견디느라 매끈하던 느티나무의 껍질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다.

월미의 슬픈 역사처럼 수많은 상처들이 남아 있는 이 느티나무는 월미공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다.

영원한 친구 나무(상수리나무 99년)=정자목처럼 왕성한 수형을 갖추고있어 시민들의 휴식터가 되고 있다. 월미도에 사는 다람쥐의 오래된 서식처이기도 하다.

다시 일어 선 나무(벚나무 70년)=월미도가 폭격을 받을 당시 원줄기는 고사되고 옆에서 새롭게 돋아 난 4개의 줄기가 장대하게 성장하고 있다.

봄이 되면 월미산은 온통 벚나무의 벚꽃으로 분홍색이 된다.

향기로 이야기하는 나무(화백 100년)=특유의 향기가 나고 월미공원에서 제일 곧게 자라는 나무다.

100년 전 화백나무는 월미숲에서 가장 작고 약학 나무였지만 전쟁을 겪고 살아남으면서 지금의 곧고 단단한 모습을 띄었다.

장군나무(소나무 93년)=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던 장군의 기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 껍질이 철갑처럼 두껍고 강인한 기가 살아있는 소나무.

사랑의 나무(연리지소나무 64년)=두 나무가 붙어 자라서 연인이나 부부의 사랑을 상징한다. 월미산 끝자락에서 볼 수 있다.

선비나무(쉬나무 69년)=월미공원의 어두운 밤을 환하게 밝혀주는 나무.

▲ 월미 6경 월미전망대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