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산맥' 한·중·일·대만 단체전, '국제페어바둑' 같은날 동반 우승

한국이 2016 국수산맥 '한·중·일·대만 단체바둑대항전'과 '국제페어바둑대회'에서 동반 우승했다.

5일 전남 강진군 다산기념관 청념관에서 열린 대항전 결승에서 한국은 중국을 3대 0으로 꺾고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한국에 첫 승리 소식을 전한 기사는 이세돌 9단.

천야오예 9단과 대결을 펼친 이 9단은 초반 천9단의 실리작전에 과감하게 세력으로 맞섰고 중종반 두터움의 위용을 살려 중앙에 40여 집에 달하는 대가(大家)를 지어 259수 끝에 백 4집반승을 거뒀다.

두 번째 승리 소식을 전하며 한국 우승을 결정지은 기사는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었다.

박9단은 판팅위 9단과의 대국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탄탄한 수읽기 실력을 다시금 확인시키며 판 9단을 압도, 156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 우승 확정 뒤에도 1시간 가량 더 진행된 강동윤 9단과 저우루이양 9단간의 대결에서는 강 9단이 좌하귀에서 멋드러진 수를 내며 역전승(267수 끝, 흑 불계승)을 거둬 한국의 3대 0, 최종승리를 확정지으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앞서 한국은 4일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개국 단판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일본을 3대 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한중단체대항전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국수산맥 단체대항전에서 한국은 원년 대회 우승을 중국에 내준 뒤 지난해 설욕하며 1대1의 균형을 맞춘 바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랭킹 1, 2위 박정환·이세돌 9단과 LG배 챔피언 강동윤 9단 등 최강멤버가 출전해 대회 2연패에 도전했었다.

3·4위전 경기에서는 샤오정하오 9단과 왕위안쥔 7단이 후지타 아키히코 5단과 위정치 7단에 일찌감치 승리를 거둔 데 힘입어 대만이 2대 1로 일본을 꺾고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일본은 시바노 도라마루 2단이 3·4위전에서 대만의 천스위안 9단에게 승리해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한·중·일·대만 등 4개국 정상 프로가 참가한 '국제페어바둑대회'에서는 한국의 이창호·오유진 조가 정상에 올랐다. <사진>

5일 전남 강진군 다산기념관 청념관에서 대항전 제2 경기와 동시에 벌어진 2016 국수산맥 국제페어바둑대회 결승에서 한국의 이창호·오유진 조는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셰이민 조에 250수 만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000만원.

한국의 이창호·오유진 조는 앞서 3일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 4강전 첫 경기에서 대만의 저우쥔쉰·위리쥔 조에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었다.

중국과 대만이 겨룬 3·4위 결정전에서는 대만의 저우쥔쉰·위리쥔 페어가 승리(190수 끝, 백 불계승)해 3위에 올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16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한·중·일·대만 단체바둑대항전', '국제페어바둑대회' 등 최정상급 프로기사가 참가하는 국제 프로바둑대회와 전 세계 어린이들이 참가해 바둑 기량도 겨루고 남도문화도 체험하는 국제어린이 바둑대축제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3일부터 5일까지 전남 신안, 영암, 강진을 순회하며 열렸다.

프로 대회와 별도로 해외 선수단 400명, 국내 선수단 600명 등 1000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어린이 바둑대축제'에는 한·중·일은 물론 태국·호주·뉴질랜드·러시아·멕시코·이스라엘·프랑스·체코·세르비아·우크라이나 등에서 참가했다.

이들은 '국제어린이대회', '100 대 100 교류전', '국제 최강 64강 대항전' '세계최강 프로기사와의 만남(사인회)' 등을 펼치며 바둑 축제를 즐겼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사진제공=한국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