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화 인천대 도시과학대학장
▲ 박창화 인천대 도시과학대학장


지난 1899년 제물포에서 서울 노량진 노선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됐다. 그로부터 1세기가 지난 지난달 초, 인천발 KTX노선 타당성조사가 용역을 맡은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부터 통과됐다. 또 금년 중앙정부 예산에 기본계획 설계비가 이미 35억원이 반영돼 사실상 인천발 KTX사업은 확정됐다.

인천발 KTX노선은 기존 수인선을 이용해 수원근방 수인선 어촌역에서 경부고속철도로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3567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며, 전액 국비로 건설된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구간에는 시속 130㎞ 정도의 속도로 운행되며, 경부고속철도구간에서는 시속 300㎞ 이상 달리게 된다. 대전까지 58분, 부산까지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인천발 KTX가 개통된다면 육지에서는 KTX가, 하늘에서는 10년 연속해서 세계1위의 공항을 지키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바다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개항한 서해안 제1의 항구인 인천항이 있게 된다. 인천지역은 교통에 있어서 육해공의 중심이 되며, 비로소 인천시민에 의한 교통주권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인천교통주권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인천발 KTX가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 조기 착공돼야 한다. 내년 하반기 착공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실시설계비(약 5억원)가 금년 안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실시설계비는 공사를 하기 위한 설계로서 금년 안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내년 조기착공이 불가능해진다.

만약 내년에 조기착공을 한다면 당초 2021년 개통에서 2019년 개통이 가능해진다. 인천시와 국토부는 내년 하반기 착공을 위해 이미 합의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산을 세우고 집행하는 기획재정부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인천지역 시민사회 30개 단체가 모여 조직한 '인천발 KTX 조기착공 범시민협의회'에서는 시민대토론회, 인천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 범 시민운동을 전개해왔다. 인천발 KTX 조기착공 범시민협의회에서는 내년 조기착공을 위해 적극적인 범 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발 KTX 역사에는 반드시 도심공항터미널과 면세점이 개설돼야 한다.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면 항공 티켓과 수하물을 직접 처리할 수 있어 인천공항에 미리 2시간 전에 나가는 번거로움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면세점이 개설된다면 복잡한 공항 면세점보다 간단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 특히 부산, 광주 등 내국민들이 인천발 KTX역사를 이용할 경우 광명역 이용보다 적어도 1시간 이상 시간이 절약되는 등 한결 수월해진다. 그리고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KTX 보다 2시간 정도 빠르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개통한 경인고속도로 외에 제 2, 3경인고속도로가 있으며, 제1외곽순환도로, 내년 인천구간 개통예정인 제2외곽고속도로, 영종대교, 인천대교 등 인천지역은 사통팔달의 도로가 이미 구축되어 있다. 또 인천지하철 1, 2호선, 경인선 및 수인선, 공항철도 등 철도망 구축도 이미 돼 있다.

이제 별도의 철도노선 건설을 하지 않아도 건설이 가능한 인천발 KTX의 조기착공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예산 편성권이 있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만약 실시설계비 약 5억원 정도의 예산이 반영되지 않이 인천교통주권시대를 늦추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박창화 인천대 도시과학대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