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사이에서 화평동 냉면거리와 함께 꼭 들러봐야 할 명소로 꼽히는 곳은 배다리 헌책방거리.
1960~1970년대 배움에 목말랐던 이들의 학문에 대한 갈증을 풀어 줄 수 있었던 인천지역 유일한 헌책방 골목이다.

경인국철이 놓이기 전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통로이기도 했던 우각리길이었다. 동인천역과 도원역 사이 배다리사거리 옆에 형성돼 있다.

배다리 헌책방에 가면 국문학 고서에서부터 미술, 음악, 한방, 잡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서적을 접할 수 있다. 시대를 거슬러 누렇게 해진 책장을 넘기면서 타임머신 여행을 떠나온 듯한 환상에 빠져들게 만든다. 시 낭송회와 콘서트 등 다채로운 소규모 문화행사도 연중 부정기적으로 선보인다.

현재도 아벨서점(032-766-9523), 대창서림(032-773-8737), 집현전(032-773-7526), 한미서점(032-773-8448), 삼성서림(032-762-1424) 등이 맥을 이어오고 있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 입구에 들어서면 배다리 주민들의 옛 모습과 생활상이 그려진 벽화거리를 감상할 기회를 얻게 된다. 코 앞 지하상가에 조성된 배다리 공예상가에선 염색, 가죽, 도예, 자수, 한지, 규방공예 등 다양한 강좌도 체험할 수 있다.

/윤관옥 기자 oky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