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유럽까지 철도 연결 … 물류운송체계 효율화 제시

평택항과 중국 옌타이(烟台)항을 연결하는 열차페리 운행에 앞서 트럭페리를 활성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열차페리는 화물열차를 선박에 실은 뒤 항만에 도착하면 철로로 연결하는 방식이며 트럭페리는 열차 대신 트럭을 싣는다. 트럭페리는 현재 평택항∼옌타이항 항로에 불규칙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18일 '일대일로와 한중열차페리 연계추진 방안'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서 한국은 배제됐는데 평택항∼옌타이항 열차페리 운행으로 한국에서 유럽까지 철도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평택항을 기점으로 한 열차페리는 현재 항만 매립이 완료되지 않아 포승(평택항)∼평택역 산업철도가 지연되는 만큼 트럭페리부터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럭페리 시스템을 우선 추진하며 물류운송체계의 효율화를 위해 초고속페리 운행도 도모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트럭페리 시스템 도입과 함께 한중 물류거점 간 직결체계 구축 방안도 제시했다.

평택항 인근의 경제자유구역인 현덕지구에 물류거점을 조성해 옌타이와 가까운 내륙 지린(濟南)의 물류거점과 연계하자는 것이다.

조응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열차페리에 앞서 트럭페리를 활성화해 경제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한중 물류 합작법인을 설립해 원활한 물류서비스를 지원하고 관련 법·제도 개선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현재 연간 2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 수준인 평택항∼옌타이항 항로 물동량을 10만TEU로 끌어올려야 경제성이 확보된다"고 덧붙였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