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 3개시민 1500명 조사
"통합시 개편 불필요" 40.3% 응답

평택·당진항을 끼고 있는 경기도 평택시와 충청남도 당진·아산시 등 3개 시민의 60% 이상이 상생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5월16일부터 한 달간 3개 시민 1500명(시별 19세 이상 일반인 500명 무작위 할당)을 대상으로 1대1 대면조사(900명)와 전화면접조사(600명)를 한 결과 경기도와 충청남도 상생협력 필요성에 대해 67%(매우 필요 18·필요한 편 49)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 없다는 12%(전혀 필요 없음 3·필요 없는 편 9)에 불과했다.

평택시와 당진시의 상생협력은 필요함 63%(매우 필요 19·필요한 편 44%), 필요없음 17%(전혀 필요 없음 6·필요 없는 편 11%)로 나와 기초 지자체가 광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택-아산시는 66%, 당진-아산시는 71%, 당진-평택-아산은 63%가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상생협력 이유에 대해서는 시너지 확보(55%), 도시 경쟁력 확보(27%), 행정의 중복투자와 주민불편 해소 각 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상생협력 불필요 이유는 지역갈등으로 사업추진 애로(34%), 기대효과 크지 않음(29%), 상생보다 지역 현안 해결이 우선(24%) 등 순으로 응답했다.

상생협력 성공을 위해서는 상호 간 이해와 신뢰(40%), 지역 간 갈등의 중재와 조정(20%), 중앙정부 재정지원(12%), 규모의 경제 창출(11%)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평택-당진-아산 통합시 개편에 대해서는 40.3%가 필요없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설문조사는 평택시가 지난 4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한 평택항과 연계한 3개 시 상생협력 발전방안 용역 중간보고에서 밝혀졌다.

이는 평택·당진항 매립지에 대한 소유권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는 등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나온 설문조사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평택시는 '평택·당진항'을 평택항으로, 당진·아산시는 '당진항'으로, 항을 끼고 있는 인공호수를 평택시는 '평택호'로, 당진·아산시는 '아산호'로 각각 명칭을 달리 부르고 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상생협력 사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역 간 시민 공감대 형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행정구역을 뛰어넘어 상생협력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이 마련되고 시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택=임대명 기자 dml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