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 총 9개…중국 항해일 맞춰 '실효지배' 강조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에 점유하고 있는 4개 인공섬에 등대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11일 보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전날 닝보(寧波)에서 '중국 항해의 날' 기념포럼을 열고 현재 스프래틀리군도에 건설중인 5개 등대중 4개가 이미 완공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등대가 가동되고 있는 곳은 피어리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콰테론 암초(화양자오<華陽礁>), 존슨 사우스 암초(츠과자오<赤瓜礁>),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4곳이다.

쉬루칭(許如淸) 교통부 해사국장은 "지난 5월부터 5개 암초에 대형 등대를 설치하기 시작했다"며 "나머지 남아있는 미스치프 환초(메이지자오<美濟礁>)의 등대도 완공되는대로 가동일정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11일은 중국이 명나라 정화(鄭和)의 남해원정 600주년을 기념해 2005년 제정한 중국 항해의 날로 중국은 작년부터 닝보에서 이를 기념한 포럼을 열고 있다.

중국은 12일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중재판결을 하루앞두고 자국이 남중국해 해상안전에 기여하고 있고 이미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이런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5개 대형 다목적 등대는 높이가 50∼55m에 이르며 직경 4.5m의 대형 회전식 등기(燈器)와 첨단 장비를 갖추고 불빛 도달거리가 22해리에 이른다.

쉬 국장은 "이들 등대는 남중국해의 중요 공익시설로 중국의 국제적 책임과 의무를 체현하기 위해 설치됐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항해 보장, 해상 수색·구조, 항행안전, 어업생산, 해양방재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중요한 해상통로이며 어로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지만 물동량이 많고 복잡한 항로에 구조인력 부족으로 해상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들 스프래틀리 군도내 5개 등대 외에도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의 섬, 암초, 사주(沙洲) 등 4곳에도 등대를 설치해놓고 있다. 드럼몬드섬(진징다오<晋卿島>), 안델로프 암초(링양자오<羚羊礁>)내 사주, 사우스샌드(南沙洲), 북암초(北礁) 등이다.

이와 함께 우디 섬(융싱다오<永興島>) 등 4개 섬에는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기지국을 설치, 파라셀군도 전 해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4천209.5㎑ 주파수의 해상안전정보(NAVTEX) 방송 서비스를 시작해 파라셀군도 및 메이클즈필드 뱅크(중사<中沙>군도) 해역에 송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