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강력 비난…브라질올림픽위원회 공식 사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된 표범이 사육사를 공격하려 하자 사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 북동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서 열린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된 '주마'라는 이름의 표범이 군인에 의해 사살됐다.

이 표범은 많은 사람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행사 분위기 때문에 흥분한 듯 한차례 탈출하려다 군인들에 의해 붙잡혔다.

그러나 표범은 잠시 후에 또다시 탈출을 시도했으며, 사육사가 진정제를 주사하려고 하자 맹수의 본능을 드러내며 공격하려다 옆에 있던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들은 올림픽 행사에 표범을 동원한 것이 적절치 못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리우 시에서 활동하는 '동물자유연맹'은 "야생동물을 억지로 길들여 행사장에 끌고 나가는 행위를 더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문이 일자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올림픽위는 "평화와 단결을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표범을 동원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면서 "리우올림픽 기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육군도 대변인을 통해 "표범 '주마'의 죽음에 아픔을 느낀다"면서 "결코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으며 이번 사건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은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됐으며, 올림픽 개막일인 8월 5일 리우 시내 마라카낭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