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실험실에서 '달아난' 로봇이 거리를 헤매며 교통체증을 일으켰다가 40분 만에 연구원들에게 붙잡혀 복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러시아 매체 RT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부 도시 페름에 있는 로봇 업체 '프로모봇'의 실험실에서 있던 로봇 한 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거리로 나섰다.

이 업체 공동 창업자인 올레그 키보쿠르체프는 "이 로봇은 새 버전에 적용될 자동 이동 알고리즘을 실험 중인 단계였다"며 "우리 엔지니어가 실험장으로 데리고 나갔다가 문을 닫는 것을 잊어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로봇이 탈출해 '작은 모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이 로봇이 사라진 것을 40분이 지나서야 인지했고 현장에 달려가 보니 교통체증까지 일으키는 바람에 당혹스러워하는 시민들뿐 아니라 도로순찰대까지 도착한 후였다.

로봇은 거리상으로 멀리 가지는 못했다. 배터리가 방전돼 50m가량 움직인 다음에 멈춰 섰기 때문.

일각에서는 업체가 홍보를 위해 일부러 로봇을 거리에 풀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시민들은 이 로봇의 사진과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뜨렸다.

그러나 업체 측은 엔지니어가 도로순찰대로부터 질책을 받고 진술서를 쓰라는 요구까지 받았으며 결국엔 실험장 위치도 옮겨야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