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동 담당 미화원 2명 뿐 … 관광수요 증가 대비책 필요
▲ 지난달 31일 인천 중구 거잠포선착장 인근 주차장에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다.

인천 중구 거잠포선착장 인근이 관광객과 어민 등이 버린 각종 쓰레기들로 뒤덮였다.

최근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개통으로 거잠포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달 31일 찾은 거잠포선착장 공항회타운 주변은 각종 생활쓰레기와 폐그물, 낡은 로프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선착장 곳곳에도 버려진 로프와 폐그물, 폐어구 등이 널브러져 있기는 마찬가지. 한 켠에 놓인 마대자루 5~6개 속에는 어민이 쓰고 버린 듯 한 그물들이 담겨 있었다.

주차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수많은 관광객이 이용하는 주차장에는 각종 과자 봉지와 플라스틱 병, 스티로폼 박스 등이 가득했다.

특히 생선 등 음식물 쓰레기도 한데 뒤섞여 있어 썩는 냄새가 행인들의 코를 찔렀다.

방조제에서도 낚시꾼 2명이 바다낚시를 하면서 용품 등을 버리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거잠포선착장이 수많은 쓰레기로 들끓게 된 것은 관광객과 일부 어민들 때문이라고 상인들은 주장했다.

이곳 어민 대다수는 1~1.5t 규모의 소형 배를 이용해 바지락이나 굴·소라·낙지 등을 캐기 때문에 로프나 그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다른 섬 일부 어민들이 배를 정비하거나 활어차에 수산물 등을 운반하기 위해 거잠포선착장에 잠시 정박하고 난 뒤 로프 등을 버리고 간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책은 없다. 용유동 전체를 담당하는 미화원 수는 단 2명으로 급기야 상인들이 쓰레기 수거 작업까지 나서기로 했다.

회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회경(53·여)씨는 "식당 앞에 조개껍데기를 모은 쓰레기봉투를 내놓으면 관광객이 차 안에 있던 쓰레기를 마구 버린다"며 "상인들이 1일 쓰레기 수거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유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쓰레기를 매번 치우지만 버리는 양이 훨씬 많기 때문에 주말만 지나면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며 "쓰레기통을 곳곳에 설치하려고 해도 주변 상인들이 미관이 저해된다는 이유로 불만을 가질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