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시설 개수 전국 최다 … 12.4% 불과

경기지역 하수처리시설의 에너지 자립률(전기 등 에너지 사용량 대비 자체 에너지 생산량 비율)이 12.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15.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6일 경기연구원이 낸 '환경기초시설 에너지 자립률 제고와 한계' 보고서를 보면 2014년 기준 전국 전체 공공하수처리시설 592곳 가운데 142곳(24%)이 경기도에 있다.

경기도 하수처리시설이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에너지 자립률은 12.4%로 서울(30.7%), 울산(26.8%)보다 저조했고 전국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내 하수처리시설에서 에너지로 활용하지 않는 하수열이 연간 55만 TOE(석유환산t, 석유 1t을 연소할 때 나오는 에너지), 하수슬러지 소화가스가 5만 TOE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수열은 하수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소화가스는 하수슬러지가 발효할 때 나오는 가스다.

또 하수처리시설 부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을 도입하면 1만 TOE에 가까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경기지역 하수처리시설의 연간 에너지 활용 잠재량은 61만 TOE에 달했다. 61만 TOE는 2890GWh의 전력량에 해당한다.

경기연구원 이정임 연구위원은 "하수열과 슬러지 소화가스를 활용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경제적 부담이 큰 만큼 민자 유치와 관리비 지원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하수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의 에너지 자립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평가 체제를 구축할 것도 주문했다.


/이경 기자 Lee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