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복싱 첫 올림픽 본선 도전


지난 3월 '부당 판정'에 고배
AIBA 세계대회 4강 들어야
8강서 라이벌 인준화 맞대결


우리나라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여자복싱 간판' 오연지(인천시청·사진)가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여자 라이트급(-60㎏) 오연지는 19일부터 카즈흐스탄에서 열리는 2016 AIBA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오연지는 이 대회에서 4강 안에 들면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세계랭킹 6위로 시드배정을 받은 오연지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오연지는 19일 1회전에서 맞붙는 THONGJAN Tassamalee(태국)-MOHOTTI vidusika(스리랑카) 중 승자와 오는 21일 32강전을 치른다.

태국의 THONGJAN Tassamalee는 지난 3월 중국 첸안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선발대회 여자 라이트급(-60㎏) 8강전에서 오연지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당시 판정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 <인천일보 3월31일자 16면>

애초 심판 3명 중 두명의 심판은 경기 후 각각 38대 38로 동점을 주고, 나머지 한 심판은 오연지(40대 36)에게 점수를 더줘 1대 0으로 오연지가 앞섰다.

하지만 2명 이상의 심판에게 우세하다는 판정을 받을 때만이 경기 결과가 유효하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다시 판정이 이뤄졌고, 그 결과 1대 2로 스코어가 뒤집히면서 오연지가 납득할 수 없는 패배를 당한 것이다. 판정의 부당함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이 대회에 파견을 나온 한국스포츠개발원 소속 전문가들이 오연지의 경기 영상을 촬영해 분석한 결과 오연지는 30개의 유효타를 상대 선수에 명중시켰다.

하지만 상대 선수의 유효타는 13개에 불과했다.

한편, 오연지의 라이벌이자 중국 첸안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미 올림픽 티켓을 손에 쥔 중국의 인준화도 시드(3번)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오연지와 인준화가 계속 승리하면 두 선수는 8강전에서 서로의 상대로 만난다.

앞서 오연지는 지난해 8월 중국(내몽고 우란차부)에서 열린 2015 ASBC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북한의 리동순을 3대 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