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최경주 올 시즌 국내대회 첫 출전 '건재 과시'
작년 챔프 최진호 V2 도전 … 日 상금왕 김경태 가세
▲ 최경주


최경주, 최진호 등 한국남자프로골프의 간판 스타들이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다시 한번 격돌한다.

KPGA는 19일부터 나흘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파72·7209야드)에서 '20년을 함께한 그린위의 행복동행' 이라는 부제와 함께 'SK telecom OPEN 2016'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챔피언들이 대거 출격, 그 어느때보다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먼저 지난해 우승자 최진호(32·현대제철)의 2년 연속 우승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진호는 지난해 마지막 18번홀에서 천금 같은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이수민(23·CJ오쇼핑)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 최진호


또 올 시즌 개막전으로 진행된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물오른 샷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어 '매일유업오픈 2016' 에서는 단독 4위,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은 공동 16위로 마치며 현재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부문 1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군 전역 후 2015년 복귀한 최진호는 2015년 참가한 11개 대회와 올 시즌 참가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컷통과에 성공하며 안정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역대 'SK telecom OPEN '에서 대회 2연패는 박남신(57)이 1999년과 2000년에, 위창수(44)가 2001년과 2002년에 기록한 바 있다. 

최진호는 박남신, 위창수에 이어 14년 만에 역대 3번째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대한민국 프로골프의 맏형 '탱크' 최경주(46·SK telecom)도 올 시즌 국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올림픽 골프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되기도 한 그는 올 시즌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선수로서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2003년과 2005년, 2008년도 SK telecom OPEN 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 대회 최다 우승(3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경주는 다시 한 번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 20년 동안 4번(1999년, 2000년, 2002년, 2007년)을 제외하고 16회 동안 출전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9년 연속 이 대회 참가하고 있다.

특히 최경주는 2002년부터 지난 해까지 14년 동안 KPGA 코리안투어 26개 대회 참가해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하고 있다.

26개 대회에서 8번의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2008년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공동 24위가 최하위 성적이다.

올 시즌 일본투어에서 2승을 거둬 상금순위 선두를 달리면서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도 출사표를 던졌다.

▲ 김경태


프로 데뷔 후 국내 4승, 일본투어 12승을 기록중인 김경태는 유독 본 대회와 우승 인연이 없었다.

2011년과 2014년에는 준우승, 지난해에는 공동 3위, 2010년에는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11년 제3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이후 국내에서 우승이 없는 김경태는 이번 대회를 통해 5년 만에 국내 우승에 도전하며 SK telecom OPEN 무승 징크스를 떨쳐버리겠다는 각오다.

2001년과 200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위창수도 초청 선수로 참가한다.

위창수는 2012년 10월 'CJ INVITATIONAL HOSTED BY KJ CHOI' (공동 5위), '제28회 신한동해오픈' (공동 3위) 이후 3년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참가한다. 'SK telecom OPEN' 은 2007년 이후 9년 만의 출전이다.

위창수는 2001년 이 대회에서 스코틀랜드의 사이먼 예이츠(46)와 연장 5번째 홀, 강욱순(50)과 연장 7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KPGA 코리안투어 최다홀 연장전 기록으로 남아있다.

올 시즌 PGA투어 시드 순위에서 하위권으로 밀려 웹닷컴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위창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한다는 심산이다.

2004년 우승자 사이먼 예이츠도 초청 자격으로 이번 대회 참가한다. 아시아를 주 무대로 활약한 그는 2001년 위창수, 강욱순과의 연장 승부 끝에 5번째 홀에서 패한 바 있다.

사이먼 예이츠는 2002년 '제20회 신한동해오픈' 때 허석호(43)와의 연장 승부에서 무릎을 꿇으며 연장전 공포에 시달렸지만 2004년 이 대회에서 위창수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려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SMBC 싱가포르오픈' 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를 꺾고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장식한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도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에서 공동 21위로 샷감을 조율한 송영한은 국내 첫 우승을 위해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제35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거머쥔 '미소천사' 박상현(33·동아제약)을 비롯해 '매일유업오픈 2016' 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7승(국내 5승, 아시안투어 2승)을 달성한 '중년의 신사' 모중경(45), 2014년 본 대회 우승을 발판으로 KPGA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김승혁(30), 2012년 본 대회 우승자이자 KPGA 상금왕을 차지한 김비오(26·SK telecom), 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의 '테리우스' 김태훈(31·신한금융그룹), 2015년 KPGA 대상 수상자 이태희(32·OK저축은행) 등의 도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김비오
▲ 이태희

지난해 '군풍'을 주도한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들의 반등 여부도 관심사다.

2015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국군체육부대 소속 허인회(29)가 한국인 최초로 군인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으나 올 시즌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군체육부대 선수들은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매일유업오픈 2016' 에 참가해서 허인회와 박현빈(29), 함정우(22)는 모두 컷통과에 실패했고 맹동섭(29)만이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공동 34위, '매일유업오픈 2016' 공동 49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