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솔루션·에릭슨 장비 선보여…공격적 마케팅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5세대(5G) 통신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외국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보폭을넓히고 있다. 

한국이 5G 통신기술 개발에 앞서나가며 세계적인 기업들의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스웨덴 에릭슨과 LG전자가 합작한 에릭슨엘지는 12일 오전 경기 안양연

구소에서 5G 무선 통신장비 시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에릭슨엘지는 이 장비로 초기 LTE보다 약 350배 빠른 26Gbps의 속도를 구현하며기술력을 뽐냈다. 이는 국내에서 공개적으로 시연된 5G 통신장비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에릭슨엘지는 이미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긴밀히 협업하면서 '5G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업체인 미국 시스코는 전날 서울 강남 시스코코리아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5G(세대)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하는 국내 통신사업자를 겨냥해 관련 솔루션을 공개했다.

시스코코리아는 ▲ EPN(Evolved Programmable Network) ▲ ESP(Evolved ServicePlatform) ▲ IoT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크리스 헥처 시스코 아태 및 일본지역 통신사업 총괄 사장은 "시스코의 EPN, ESP, IoT 플랫폼은 통신사업자의 숙제이자 수익 창출 기회가 될 IoT,5G 비즈니스의 성공을 앞당겨 줄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통신사들도 외국 회사들의 러브콜에 호응하고 있다. 

KT는 전날 삼성전자, 노키아 등 통신장비 제조사들과 'KT 5G 개발포럼'을 출범했다. 5G 통신용 단말기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간 호환성을 검증하는 협력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주관 통신사로서 5G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KT는 제조사들과 아예 '평창 5G 규격'을 만들어 2020년 상용화할 5G 기술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2018년 이후 국내에서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며 "외국 IT 기업들이 이를 염두에 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