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투어 250시리즈 이스탄불 오픈
클레이코트 적응·뛰어난 집중력 발휘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한국체대·84위)이 터키에서 열린 ATP투어 250시리즈 이스탄불오픈 2회전에 안착했다.

정현은 26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열린 ATP투어 250시리즈 이스탄불오픈 1회전에서 카를로스 베르로크(아르헨티나·154위)를 2대 0(6대 2, 6대 3)으로 물리치고 16강이 겨루는 2회전에 올랐다.

첫 세트 초반 정현은 100%의 첫 서브 득점률과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베르로크를 압도하며 4대 0을 만들고 안정된 플레이와 적극적인 공격으로 첫 세트를 6대 2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세트에서 정교한 백핸드 패싱샷 등을 앞세워 게임스코어 2대 1로 기선을 제압한 정현은 좌우를 흔드는 스트로크로 잇따라 위닝샷을 꽂아 넣으며 게임스코어 4대 2를 만들었다.

베르로크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켜 4대 3으로 따라 붙었지만 정현은 포핸드 크로스와 끈질긴 디펜스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켜 5대 3으로 달아났다.

이후 베르로크의 서비스게임인 9번째 게임 15-15에서 비가 내려 약 2시간30분간 중단됐다 이어진 경기에서 정현은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앞세워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해 6대 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정현은 "드라이브 등 다양한 구질의 스트로크를 구사해 상대가 내 공을 리턴할 때 생각하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 2회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용일 코치는 "베르로크가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현이의 움직임이 가벼웠고 우천으로 경기가 지연 되는 상황에서도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정현이 상대했던 베르로크는 세계 37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보유하고 있는 두 개의 투어 타이틀을 모두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획득하는 등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선수로 경험도 풍부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무난하게 승리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