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예상 밖 참패' 당내 권력지형 변화 예상
'의외 선전' 더민주·국민의당, 지도부 정비 촉각

20대 국회가 '여대야소'로 마감되면서 여야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권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13일 오후 10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결과 과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새누리당은 예상밖 참패로 향후 선거결과를 둘러싼 책임론, 당내 권력지형 변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현재 의석인 107석 지키기도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 속에 선전한 더불어민주당, 호남 돌풍을 일으키며 40석을 내다보는 국민의당은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어 조기에 지도부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각 당은 다음달 원내지도부를 새로 구성하게 된다. 20대 국회 임기 첫 해 원내대표는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 협상 권한을 갖고 있어 당내 계파별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20대 국회는 국민의당이 제3의 원내교섭단체로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개원 협상이 보다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원구성 협상시한인 5월30일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새누리당에선 4선 고지에 오른 중진급인 친박계 유기준·홍문종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비박계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4선인 설훈·안민석·이상민·조정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장병완·유성엽·문병호 의원 등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권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친박 핵심 실세 최경환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 등이 당권에 도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의 공천을 주도한 친박계에 총선 패배에 대한 1차 책임론이 대두될 경우, 다시 계파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상기구 체제로 총선을 치른 더민주는 목표했던 107석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계 은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당권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당은 대선을 노리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호남 세력의 구심점인 천정배 공동대표, 당직을 내려놓고 총선에 불출마한 김한길 의원의 '3두 체제'가 어떻게 재편될 지 관심이다.

안 상임대표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정면 돌파한 승부사적 리더십을 입증하며 당내에서 입지와 대권 주자로서의 지위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