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호 (사)인천유망중소기업연합회 상임고문
▲ 유광호 (사)인천유망중소기업연합회 상임고문

반세기 동안 군부대 철조망에 갇혀있던 문학산 정상을 시민 품에 안겨준 유정복 시장께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낸다. 지난 2월 2일자 인천일보 문학산타워 건설 기사와 관련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적극 공감하면서 필자 또한 조망권이 훌륭한 이곳 정상에 대한민국 최고의 전망타워를 세웠으면 하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제품을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필자로서는 외국 손님이 찾아올 때면 어떻게 대접해야 하나를 걱정하게 된다. 비단 필자만이 겪는 일은 아닐 것이다. 먹거리는 인천이나 타도시가 별반 다를 바가 없지만 빈약한 인천의 관광자원을 생각하면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손님의 경우 볼거리를 찾아 부득이 서울로 향하게 된다. 남대문시장, 남산전망대와 회전식당, 필동 소재 코리아하우스의 상설공연 등을 관광하고 나면 바이어들이 흡족해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요즘은 중국 관광객의 증가로 남산타워마저 관광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쯤에서 서울의 남산과 인천의 문학산을 비교해보자. 각각 도심에 위치하면서 산세와 높이가 아주 흡사하다. 남산은 서울시민의 사랑으로 만든 최고의 정원이자 관광지인 반면 문학산은 군 주둔으로 반세기 동안 주인 없는 산으로 전락해 동쪽으로 뻗어있던 동산은 문학경기장 속으로 사라지고 제2경인고속도로 건설로 허리가 잘려나갔는가 하면 서쪽 연수구 방향은 산허리 곳곳에 채석장의 생채기가 그대로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방에 널려있는 무허가 건물, 고물상, 동물사육장 등 산자락 대부분이 행정력의 방치로 신음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천혜의 공원을 우리 시민들이 지키지 못한 탓이다.

그렇다. 이곳에 서울 남산보다 더 멋진 공원을 만들고 9,900㎡의 넓은 정상에 남산타워보다 더 높고 아름다운 전망타워를 건설해 시민은 물론 인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비상하는 인천과 서해바다의 멋진 풍광을 보여주자. 해외에서 바이어나 손님이 와도 굳이 서울까지 갈 필요가 있겠는가.

월미공원,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문학산 전망대와 회전식당, 인천도호부청사의 상설연극과 사물놀이, 문학경기장의 K-POP 상설공연, 송도국제도시 등의 볼거리를 활용해 관광도시 인천을 만들자.

이렇게 되면 남구, 연수구 일대는 물론 인천의 관광활성화로 상권과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타워가 건립되면 야경 또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며 시민의 날 타워에서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 역시 장관일 것이다. 이뿐이랴! 타워의 송수신탑을 이용한다면 시민의 염원인 인천TV 방송국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일부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을 수 있으나 타워건설과 관련해 현 상태의 환경을 더 이상 해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건설에 필요한 물자 수송로는 이미 확보돼 있고, 방치된 채석장에서 산 정상까지 곤돌라를 설치한다면 나무 한 그루조차 상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전망타워 건설의 주재료는 철근과 레미콘이다. 인천에는 국내 최대의 철근 생산업체와 수많은 레미콘 회사가 있다. 이들 관련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인천경제에 크게 기여하는 보람있는 일이 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빚에 허덕이는 시 재정이 투입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안으로 민관기업이 합심해 모금운동을 하는 것을 제안한다. 전례를 들면, 60여 년 전 인하대 설립 당시 인천에서 이주한 하와이 동포들과 함께 시민모금운동으로 캠퍼스 부지를 마련했고, 송도 인천상륙기념관 설립 때도 시민모금운동이 있었으며, 월미도 개방 당시 인천일보 주관의 시민나무심기 모금운동이 있었다. 당시 필자 또한 가족 네 명의 이름으로 모금에 참여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렇듯 인천의 혼이 담긴 문학산 전망타워 건립에 300만 시민이 함께한다면 못 이룰 이유가 있겠는가. 하루빨리 시는 행정적 뒷받침을 하고 민은 추진위원회를 설립해 타워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전망타워를 건설해 인천을 관광의 메카로 만들자. /유광호 (사)인천유망중소기업연합회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