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우려 "무작정반대 없을 것"...경기 흐름 확인 후 타협점 찾아야

축구에도 비디오 판독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46·사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서둘러 비디오 판독 시범운영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축구에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자는 목소리는 수 년 전부터 표출됐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수년전부터 경기 중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리그도 지난해 페널티킥에 한해 비디오 판독을 하는 안을 검토했지만 FIFA의 반대 속에 무산됐다.

축구엔 로컬 룰이 허용될 수 없다는 FIFA의 의지 때문이었다.

그러나 새롭게 세계축구계의 수장이 된 인판티노는 비디오 판독이 축구에 도입될 경우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무작정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일단 "축구는 특별한 종목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축구를 죽이면 안 된다"고 전제했다.

축구는 경기 흐름이 양 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할 경우 축구 본연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는 이어 "비디오 판독이 경기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능한 한 한 빨리 시범운영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판독을 마냥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 판독이 실제로 어느 정도 축구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 뒤 타협점도 찾아보자는 의미다.

비디오 판독 여부는 오는 5일 웨일스에서 열릴 국제축구평의회(IFAB·The International FA Board) 이사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가디언은 인판티노 회장과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면서 '안건이 통과된다면 당장 다음 시즌 FA컵부터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