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치러진 미얀마 총선 압승으로 정국 주도권을 쥔 아웅산 수치 여사가 다음달 열리는 새 의회 의장단 대부분을 소수민족 출신 의원들로 채웠다.

60년 이상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중앙정부간에 지속된 내전 수준의 분쟁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수치 여사의 배려로 풀이된다.

21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수치 여사가 주도하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다음 달 개원하는 새 의회의 상하원 의장단 후보를 내정했다.

상원 의장 후보로는 NLD 출신의 윈 카잉 탄 의원, 하원 의장으로는 우 윈 민트 의원이 각각 지명됐다.

윈 카잉 탄 상원의장 후보는 소수민족인 카렌족 출신이다.

또 NLD는 상원 부의장에 아르칸국민당 소속의 라킨족 출신 의원, 하원 부의장 후보로는 군부의 지원을 받는 현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 소속의 카친족 출신을 지명했다.

상하원 의장단 후보들은 다음달 1일 개원하는 의회에서 투표를 거쳐 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수치 여사의 NLD가 총선에서 선출직 의석의 약 80%, 전체 상하원 의석의 59%를 확보한 만큼, 다음 달 1일 개원하는 의회의 의장단 4명 가운데 3명이 소수민족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이번 의회 의장단 인선은 내전 수준의 무장분쟁 종식을 차기 정부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수치 의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치 여사는 올 초 독립 기념일 연설을 통해 새 정부의 첫 번째 과제로 소수 민족 반군과의 평화 달성을 제시했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당시 버마 공산당과 무장세력들 간의 권력 다툼으로 시작된 미얀마의 무장 분쟁은 60년 이상 지속되면서 미얀마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되고 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도 내전 수준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지난 2~3간 협상을 벌여 지난해 10월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 협정에는 15개 소수 민족 반군 중 8개만 서명했으며, 협정 체결 후에도 정부군과 일부 반군 사이에 교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