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시리아 특사 "25일 평화 회담 연기될 수 있다"

PYH2016012100240034000.jpg
▲ 20일(현지시각) 시리아 헤메이밈 공군기지 상공에서 러시아 무장헬기가 순찰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것은 미사일요격시스템. 지난해 9월 30일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공습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5천700회 출격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회담 개최와 관련해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고 블룸버그통신, CNN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놓고 3시간 동안 논의했지만, 유엔 중재의 시리아 평화회담에서 반군 측을 누가 대표할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또 케리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5년 동안 지속한 시리아 내전에서 어떤 반군 세력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자 스테판 드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오는 25일 예정됐던 시리아 평화회담이 연기될 지도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믿지만 아마도 25일은 아닐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압박과 모멘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유엔 관계자는 주요국들이 시리아 반군 대표 구성을 합의하지 않는다면 미스투라 특사가 25일 평화회담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케리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시리아에서 "시리아 위기 해소를 위한 외교적 해결책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모든 시리아인이 즉각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있도록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걸프국가와 터키의 지원을 받는 두 극단주의 이슬람 반군을 테러리스트 그룹으로 보고 있다며 이 세력들을 평화회담에 참여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케리 장관과의 대화에서 내전 종식뿐만 아니라 협상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제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평화회담에 참석할 시리아 반군 대표는 유엔이 결정할 일이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반군 모임에 참석한 10명의 대표 중 테러리스트인 알카에다의 일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러시아, 주변 국가들은 6개월 안에 과도 정부를 형성하고 1년 반 안에 선거를 시행하는 것에는 합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미국은 과도정부가 끝나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한편, 케리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북핵실험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