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사흘째 계속된 한파속에 20일 경기지역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다시 기록했다.
추위에 난방기 등 전력사용이 증가하면서 단전사고, 화재, 배터리방전, 수도관파열 등 도내 곳곳에서 벌어진 사건·사고로 지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9일 오후 11시41분쯤 성남시 정자동 한 아파트 단지에 전기가 끊겨 800여가구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기는 4시간여 만인 20일 오전 3시50분 다행히 공급 돼 난방에는 큰 차질이 없었지만, 아파트 800여 세대 주민들이 4시간 가량 불편을 겪었다.
이날 한전 경기지역본부는 오전 11시 종전 최대치는 2014년 12월18일 오전 11시의 1천94만㎾를 넘는 1148만kW로 최대전력사용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전 11시 전력 최대치(1144만㎾)를 하루 만에 또 갱신했다.
지역 곳곳에서 화재를 비롯한 사고도 잇따랐다.
20일 오전 11시 45분쯤 성남시 중원구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5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불은 이 병원 10층 직원식당 주방에서 시작돼 33㎡를 태운 뒤 40여분 만에 꺼졌다.
오전 9시30분쯤에는 수원시 팔달구의 한 주택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 오전 1시20분쯤에는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의 공장밀집지역에서 불이 나 약 2시간 만에 꺼졌다.
자동차 고장도 크게 늘었다.
삼성화재 측은 "전날 오전 0시부터 정오까지 긴급출동 요청 건수가 2만792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고를 제외한 긴급출동은 2주 전 같은 시간대(4998건)와 비교했을 때 약 6배 늘어난 수치로 대무분 배터리방전 접수였다.
보일러 업체에도 문의 전화가 속출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콜센터의 오전 콜 접수가 평소 하루 평균량 대비 100% 증가했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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