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연초부터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1월에는 2012년 12월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닛케이 평균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하락할 가능성도 나왔다. 급기야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의동요를 수습해 줄 특효약으로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경제의 감속 기류와 저유가라는 외부 변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물가와 임금이 생각하는 것처럼 오르지 않자, 투자자들이 일본 주가상승과 엔화 약세에 걸었던 '아베 트레이드' 해소를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변했다. 야지마 야스히데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대로라면 1월말 (일본은행) 회의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기는 어렵다"면서 일본은행이 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갑자기 추가 양적·질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되는 추가 완화책은 장기국채 보유액을 지금까지 연간 80조엔(약 800조원) 증가에서 100조엔 증가로 끌어올리고, 상장지수펀드(ETF)의 매입 금액을 연간 3조엔에서 5조엔으로 추가로 늘리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의 시장의 예상이다.

한편에서는 일본은행의 재무적 여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유한 ETF의 순자산 가치는 지난해 9월말 현재 6조 3천393억엔. 시가로는 7조 8천474억엔으로 평가이익은 1조 5천081억엔이었다.

스핑크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벳푸 고이치로 대표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평가 이익을 장부가액으로 나눈 '평가이익비율'은 23.8%로 지난해 3월말 52.3%에서 크게 하락했다.

시중에는 극단적인 선택 카드로 일본은행이 민간 금융기관에 지불하는 금리를 인하하고, 심지어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BNP파리바증권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다음 정책에 대해 "장기국채 구매 증액은 최대 20조엔일 것이다. (양적)완화의 효과를 키우기 위해 금리인하가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하야카와 히데오 후지쓰종합연구소 수석펠로는 "1월에 추가완화는 있을 수 있지만, 규모는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너스 금리 전망에 대해 일본은행의 시라이 사유리 심의위원은 "마이너스 금리를 설정해도 금융기관이 예금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 수익의 저하를 초래, 금융중개 기능을 손상할 위험이 있다"고 폐해를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