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나흘만에 한반도 전격비행
美 전략자산 추가 전개 이어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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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공중 전략 무기인 B-52 장거리 폭격기가 10일 오후 우리 공군의 F-15K, 미군의 F-16과 함께 경기 오산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나흘 만인 10일 핵미사일을 탑재한 미국 전략무기 'B-52' 장거리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외신들은 북한이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등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우리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이은 추가적인 군사 대응 조치로서 향후 미국 전략자산의 추가 전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과 미국은 이날 미국의 B-52 장거리 폭격기가 괌의 앤더슨 기지에서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B-52는 오전 앤더슨 기지를 출발해 정오께 오산기지 상공에 도달했고, 우리 공군 F-15K 2대와 주한 미 공군 F-16 2대 등 4대의 전투기 호위를 받으면서 저공비행으로 오산 상공을 지나 괌으로 복귀했다.

이왕근 공군작전사령관은 "우리 공군은 적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 도발해오더라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한미 연합공군력은 유사시 긴밀한 정보 공유와 강력하고 정밀한 화력을 바탕으로 적의 도발 의지를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오늘 있었던 비행은 한·미 동맹의 힘과 역량을 보여준다"며 "한·미 간 긴밀한 군사협력으로 우리 안정 및 안보를 위협하는 적에게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도 9일(현지시간) 핵미사일 탑재 'B-52' 장거리 폭격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철통 방위 공약과 미 본토에 대한 방어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특히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은 국제의무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역내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한 줄짜리 긴급 기사를 내보내는 등 외신들도 일제히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신화통신은 12시 10분 B-52 폭격기 배치 사실을 한 줄 속보로 보도했고, 이어 AP 통신의 오산기지 발 보도가 나왔다.
 
AP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남북한이 냉전 시대의 교착 상태에 빠지자 미국이 군사력 과시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이 위협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 통신도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속보를 전하고, '하늘을 나는 요새'로 불리는 B-52가 오산기지에서 굉음을 내며 비행했다는 군 관계자와 목격자의 말을 전했다.

한편 B-52 폭격기는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35t에 최대 항속거리가 1만6천㎞에 달한다.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천400㎞ 이상의 거리를 날아가 폭격한 후 돌아올 수 있어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