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 통한 '사회 양극화 해소' 포부…"대·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모델 창조"

남경필 경기지사는 병신년(丙申年) 새해 경기도정의 화두로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을 제시했다.

도지사 취임 후 '경기 연정'을 통해 한국 정치사에 첫 실험에 나선 남 지사가 이른바 '경제 연정'으로 경제적 약자 지원을 통한 한국사회의 양극화 해소 방안을 내놓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것이다.

남 지사는 24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새해는 경기연정이 중앙정치로 확대되고, 법률·제도적으로 정착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민간(Private Sector)과의 연정, 경제적 약자 지원을 위한 '경제연정'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치의 오픈 플랫폼이 '연정'이라면, 경제의 오픈 플랫폼은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이라며 "경기도가 보유한 공공자원(공무원·예산·공유재산)을 함께 쓰고, 대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이 협력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상생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같은 경제연정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년 초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정부의 '규제 프리존' 정책 발표로 경기 동북부의 규제완화 문제를 놓고 비수도권에서 반발한 조짐을 보이고 있어 남 지사가 강원도, 제주도 등과 추진하고 있는 '광역 연정'이 주목받고 있다.

남 지사는 광역 연정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제 정치의 목표는 대한민국의 스탠더드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경기도가 가진 장점을 살려 다른 지자체와 협업하고 그것에서 생긴 혜택과 결과물을 공유해 나가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체가 상생할 수 있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와 광역 지자체간 연정으로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면 대한민국 전체의 변화를 이끄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7월 취임 직후 도민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했던 '광역버스 입석금지'에 따라 남 지사가 제시했던 '2분마다 출발하는 앉아서 가는 굿모닝 버스'에 대해서는 "경기도로 유입되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어 도민들이 느끼는 교통불편은 여전히 심화되고 있다"며 "행정절차상 소요되는 시간들이 필요하지만, 최대한 빨리 굿모닝 버스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내년 3월 마무리되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수원, 안산, 파주 등 5개 시·군에 2층버스를 추가로 도입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4개 시·군 8개소에 멀티환승정류소를 준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최근 신당을 추진하는 안철수 의원측 인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남 지사는 "제안을 받은 바도, 생각해 본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른바 안철수 현상은 우리 정치권을 주도하고 있는 기득권 구도와 인물들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원인"이라며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이런 바람을 정치권이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안철수 현상은 저절로 태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