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한마당 대회 입장권 수익금 기부
홀몸노인·소외이웃 돌봄 등 지속 봉사도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름답잖아요. 작지만 이웃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부터 태권도대회 입장료를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는 김영민(48·왼쪽) 용인대학교 인천태권도 동문회장은 10여년 전 우연히 인천시민단체를 알게 된 후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시민단체의 여러 활동들을 눈여겨보다 봉사활동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그다.

"장애인 차량을 운전하고 홀몸노인에게 도시락 배달 등을 하며 봉사가 주는 기쁨과 행복을 알게 됐어요. 내가 전하는 건 도시락이 아닌 따뜻한 온정과 사랑이더라고요."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오던 김 회장은 자신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봉사가 무엇인가라는 고민 끝에 대회의 입장료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아동센터 기부에 이어 21일 열린 '제10회 용인대 인천동문회장기 태권도한마당 대회'의 입장권 수익금 전액을 부평구 복지협의체에 기부했다. 작지만 시민과 함께 하는 대회를 만들고, 동문들과 함께 체육인의 기부문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영민 동문회장은 "이런 봉사활동은 체육인들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하는 아이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며 "단순한 행사 실적이 아닌, 지역사회를 위한 진정성 있는 봉사로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좋은 취지로 계획한 일이었지만 결코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주용해(39·오른쪽) 용인대학교 인천태권도 동문회 전무이사 등 동문회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 전무이사는 "맨 처음 김 회장의 제안을 듣고 체육인으로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회 입장료 기부를 시작으로 아동센터 등 필요한 곳에 재능기부를 펼쳐나겠다는 게 이들의 계획이다 .

"눈에 보여지기 위한 행사가 아닌, 소외된 계층을 위해 진심으로 다가가는 첫 걸음이 됐으면 합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다른 단체에도 봉사문화가 퍼져나가 함께 더불어 사는 따뜻한 지역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