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카지노 복합리조트 높이 낮추고 공군 레이더 높이고"…RFP 사업 청신호

인천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의 발목을 잡아왔던 '고도제한' 문제가 해결됐다.

국방부는 25일 "국무조정실의 중재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해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고도를 170m에서 150m로 낮추고, 공군 레이더는 49m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종도 리조트는 외국자본 리포&시저스(LOCZ)가 인천 운복동 미단시티 8만9000여㎡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 레저 공간으로, 국내 서비스업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이번 합의로 군의 원활한 방공작전 수행이라는 안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서로 상충하는 측면을 대화와 협의로 풀어난 모범적인 사례로 전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연말 RFP(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사업지역 선정을 앞두고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조건부 사전 승인된 LOCZ 복합리조트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미단시티 내 최고층 건물인 복합리조트를 170m 높이로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작년 10월 국방부가 사업예정지와 공군 미사일 기지간 거리가 1㎞도 되지 않아 고도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문제가 생겼다.

건축물이 공군 레이더보다 높게 건설되면 건물의 반사파에 의해 레이더의 운용 범위가 축소되고 지역이 가려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12월부터 국방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고도제한 문제를 협의해왔다.

이 과정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복합리조트의 높이를 170m에서 150m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고, 국방부에서 적절성을 검토한 후 이를 수용하되 레이더를 148m에서 197m로, 49m를 더 높이기로 했다.

국방부는 레이더를 높일 경우 레이더 탐지 범위가 확대돼 방공작전 수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합의안 도출로 LOCZ 복합리조트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돼 미단시티 내 토지매입 의향서를 제출하거나 협의중인 투자자들에게 크게 확신을 심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연말로 예정된 RFP 선정에 긍정적인 영항을 줄 것으로 보이며 IFEZ가 주장해온 복합리조트의 집적화 대형화 등에도 설득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LOCZ는 미단시티 고도제한 문제 해결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내년 1월 중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상반기 완료할 예정이다.

미단시티개발은 지난 2005년 운북동 897번지 일원 269만8924㎡에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지 개발, 외국인 투자 촉진, 다양화된 외래 관광객 투자유치를 위한 미래형 복합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추진하여 2011년 기반시설이 완료 된 단계로 사업시행자는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가 진행하고 있다.

이영근 인천경제청장은 "안보와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RFP 후보군 중 복합리조트 카지노 개발 사업이 미단시티에 추가 선정 될 경우 문화, 예술 시설의 집적효과의 극대화로 영종도가 세계적인 관광 메카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