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홍 대표 인터뷰]"혁신·도전의 결과물…국가 경쟁력 강화 한 획"
▲ 인천대교는 프로젝트경영(PM) 기관인 국제프로젝트경영협회(IPMA)가 선정하는 세계 최우수 프로젝트(Project Excellence Award 2015)에 국내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작년 10월 인천음악불꽃축제 당시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축포가 터지고 있다. /인천일보 자료사진


인천대교가 16일로 개통 6주년을 맞았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21.38㎞의 인천대교는 경제자유구역 1호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자 첫 외자유치사업으로 금융중심의 민자사업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천대교를 통해 경제자유구역이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인천대교로 인해 250조원 이상의 자산가치가 인천에 새로 창조됐다는 평가다. 인천대교라는 프로젝트를 처음 설계하고 성공적인 건설과 운영을 통해 국제프로젝트경영협회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부문 세계 최우수 프로젝트상과 올해의 프로젝트경영인상 은상을 수상한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를 만났다.

개통 6주년을 앞두고 파나마에서 열린 국제프로젝트경영협회(IPMA) 2015 정기회의 겸 설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인천대교가 초대형 프로젝트 부문 '세계 최우수 프로젝트상'(프리미엄 골드 위너)을 받았다.

또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는 '올해의 프로젝트경영인상' 은상을 받았다. IPMA는 인천대교가 장기적·거시적 비전 아래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기획·완성해 우수하게 경영하고 있고, 금융 중심의 새로운 민자사업 틀을 확립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수홍 대표는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혁신과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프로젝트경영 부문 세계 최고 학회로부터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국이 중앙정부차원에서 3년을 준비해 10여년전 IPMA에 가입돼 있지만 한국은 아직 미가입국가일정도로 프로젝트경영(PM)에 대한 개념도 전무한 상태에서 인천대교 프로젝트가 5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에 수상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 지난 10월30일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프로젝트 전문가 단체인 국제프로젝트경영협회가 개최한 세계대회에서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는 '올해의 프로젝트 경영인상' 은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인천대교㈜


올해 프로젝트 대상 공모에는 20개국의 프로젝트가 도전장을 냈고 5개월간의 서류심사와 PM 전문가로 구성된 다국적심사단의 현장 실사를 거쳐 4개의 프로젝트가 수상 후보로 압축됐다. 프로젝트 본상과 이를 수행한 김 대표가 개인상까지 거머쥐는 IPMA 역사상 최초의 일을 인천대교 프로젝트가 해 낸 것이다.

이와 관련 IPMA는 인천대교가 장기적·거시적 비전 아래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기획·완성해 우수하게 경영하고 있고, 금융 중심의 새로운 민자사업 틀을 확립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또 "인천대교가 민·관 협력 모범사례, 혁신적 리더십에 기반을 둔 장기적 비전실현 등 세계가 주목해야 할 민자사업의 벤치마킹 사례로도 손색없다"고 덧붙였다.

에릭 맨슨(Erik Mansson) IPMA 어워드 매니지먼트 총괄 심사위원장은 "인천대교는 기대 이상이었다, 인천대교가 추구한 꿈들이 이 프로젝트로 가능해졌다. 그래서 제게는 아주 특별했다. 심지어 인천대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부 이해당사자들은 100% 이상 만족하기도 했다"며 "인천대교는 금·은·동메달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점수를 받았고 IPMA 설립 50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5년 설립된 IPMA는 세계 최초의 프로젝트경영 단체로 현재 55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PM은 한정된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체계적 관리를 통해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경영 기법으로 산업계 전반에서 중요성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인천대교가 처음에 계획되어졌을 때 경제자유구역법을 만든다는 전제에서 성장이론에서 시작됐다. 이 같은 배경에서 송도라는 국제도시가 창출됐고, 영종도가 인천국제공항을 기반으로 동북아 허브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며 "청라국제도시가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되면서 사실상 250조원 이상 자산가치가 인천에 새로 창조되는 계기를 만든 핵심 프로젝트라고 자부할 수 잇다"고 밝혔다.

2009년 10월 개통된 인천대교는 길이 21.38㎞에 왕복 6차로의 해상 교량으로 뛰어난 조형미와 함께 초속 70m의 강풍과 진도 7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조로 건설돼 대한민국 토목건축 기술대상, 미국토목학회 '세계5대 우수 프로젝트' 등 국내·외 120여개의 상을 받았다.

김수홍 대표

김 대표는 '세계 최고' 평가를 받은 인천대교의 산파역이자 산증인으로 통한다. 그의 치밀하고 철저한 사업계획과 실행, 그리고 완벽한 목표 달성으로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공사기간과 사업비에서 애초 계획보다 단 하루·단 1원을 넘기지 않았다. 국내 최초로 '국제품질설계기준'(AASHTO LRFD)을 전면 적용해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았다.

통상 민자사업은 건설업체가 중심이 돼 자본을 유치하고 건설해 일정기간 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 과정에서 간혹 일부 건설업체는 많은 이익 창출을 위해 공기 연장과 설계 변경을 통한 사업비 증액 등을 도모한다.

그러나 인천대교는 경영전문가인 김 대표가 초기부터 주도하고 완공해 그런 낭비적·비생산적 요소를 배격했다.

고향이 영종도인 김 대표는 어릴 적 노를 저어 영종도에서 인천을 오고가는 주민들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할아버지께서 100년 전 처음으로 영종도와 인천 동구 만석동 사이 도선 운항 사업을 했다. 노를 저어가며 자식들 육지로 학교로 보내는 주민들의 열정에 조부가 감복했고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일이다"라며 "당시 배삯으로는 배 운영비는 고사하고 직원들 월급도 못줄 판이었지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직접 실천했다고 들었다"며 "판문점 자유의 집을 설계한 아버님은 연결사업은 못했지만 그 염원을 담아 인천 자유공원의 팔각정 설계안을 기증했던 일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대의 유지를 받들고 경영전문가로서의 전문적 지식과 노하우를 발휘, 인천대교 건설 꿈을 실현한 셈이다. 인천대교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는 물론 인천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제2·제3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돼 전국 어디로든 갈 수 있다. 하루 평균 통행량은 3만8000~3만9000대이다.

김 대표는 인천대교와 같은 프로젝트가 인천 그리고 대한민국 곳곳에서 펼쳐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대한민국의 가치를 높여 투자유치가 이뤄지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천대교 프로젝트는 단순히 다리 하나를 만드는 것이 아닌 경제자유구역을 창조하고 이를 통해 인천에서만 250조원 이상의 자산가치를 만들어낸 대역사다"라며 "대한민국의 미래 먹을거리를 창출해야 하는 인천에서 인천대교와 같은 프로젝트가 펼쳐질 수 있도록 인재를 양성하고 인천시가 앞장서야 한다. 나와 인천대교 구성원들이 프로젝트경영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