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공급·자원봉사 헌신적 참여 이어져
최저 강우량·모내기 지연 극복 … 평년작 상회

인천을 대표하는 쌀 브랜드 '강화 섬쌀'이 지독했던 긴 가뭄을 이겨내고 평년작을 상회하는 대풍작을 이뤘다.

강화군은 물론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민안전처, 군부대와 소방서, 경찰서, 자원봉사자 등 민·관·군·경 모두가 힘을 합쳐 역대 가장 극심했던 가뭄을 이겨냈다는 평가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9월29일 이상복 강화군수는 강화지역 일대 논을 둘러본 뒤 "올해 벼 작황이 매우 좋을 것이란 보고를 받았다"며 "가뭄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한 공무원, 군부대, 소방서, 경찰서, 주민 등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모내기조차 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는 상황에서 마냥 좋아할 수는 없지만 다함께 힘을 합치면 합당한 결실을 얻을수 있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강화지역 가뭄은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지금의 저수율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다.

강화군은 지난해 7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민안전처 등 정부 지원 147억원을 받아 관정개발, 저수지와 배수로 준설, 양수장 설치 등 농업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했지만 역대 최저 강우량이 벼농사 발목을 잡았다.

가뭄에 맞서기 위해 군은 가뭄 대책반을 가동하고 레미콘 등 건설업체 차량과 군용차, 소방차, 경찰 급수차, 농축협 및 자원봉사 차량 등 모두 2088대 급수차량을 동원해 7만여t의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자원봉사 손길도 이어졌다. 강화군의 어려운 소식을 듣고 식수와 간식, 양수기와 수중모터 등 외부 기관단체의 지원이 있었고, 지역주민과 기관단체 등의 헌신적 참여 등 가뭄극복을 위한 범 군민운동으로 확산됐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가뭄 현장 전격 방문에 따라 한강물을 이용한 강화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착수하기로 확정한 것은 강화군 수도작에 있어 일대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복 군수는 "군민과 기관·자원봉사단체, 건설업체는 물론 정부 지원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혹독한 가뭄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다"며 "내년 가뭄에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수봉 기자 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