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인사 부담주기 싫다" … 소통부족 비판 주된 이유인듯
배국환 인천시 경제부시장이 16일 사임을 표명했다. 배 부시장은 사임 이유에 대해 "민선 6기 2년차를 맞아 유정복 시장이 혁신 인사를 하고 있다.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 데 부담을 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배 부시장이 그동안 '소통 부족'으로 비판을 받아온 만큼 경제부시장 체제가 다시 정무부시장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배 부시장은 이날 오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배 부시장은 "유 시장이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의회에서도 그렇다"라며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거대 도시 인천에서 난제를 해결하며 모든 것을 하기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배 부시장은 또 "현안의 단초를 만들었고 인천은 앞으로 잘 될 일만 남아있다"라며 "기틀이 만들어졌으니 앞으로 일하기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부시장은 공직사회에 대해 "공무원들의 줄서기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 공무원은 중립이며 어느 시 정부가 와도 일하는 데 집중해야 해야 한다"라고 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잠시 집에서 휴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배 부시장은 '소통 논란'에 시달려 왔다. 정무부시장이 경제부시장으로 바뀌고 현안 해결에 집중하다보니 정치권·시민사회단체·지역주민을 아우를 활동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배 부시장은 "소통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비판도 받았다"라며 "정무 기능 강화하도록 쇄신을 확실히 하시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배 부시장의 퇴임은 '경제부시장' 체제를 처음 도입한 유 시장에게도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 부시장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경제부시장 체제의 적임자로 선임된 인물이다. 차관급 인사가 부시장에 임명된 만큼 상당한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배 부시장이 취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경제부시장 체제에 대한 회의론도 번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 행정부시장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배 부시장은 "조명우 행정부시장도 곧 바뀐다. 현재 행정부시장 자리에 올 사람이 검증을 받고 있다"라며 "다음 달 쯤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부시장은 후임 부시장이 임명될 다음 달 중순까지 자리를 유지할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