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음성" 발표 불구 당일 '1241건' 상담 주말에도 297명 진료
인천지역 시민들이 지난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에 유독 몸살을 앓았다. 지난 17일 검단탑병원 간호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자 시민들의 공포가 더욱 극심했기 때문이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가 벌어진 한 달 전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보건소', '120 콜센터' 등에서 벌인 메르스 관련 상담은 1만5037건에 이른다.

지난 15일 2739건에 비해 일주일 새 무려 1만2000건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검단탑병원 간호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간 17일 하루 동안에만 이뤄진 상담은 1241건이다.

시에서 곧바로 "타 지역에 거주하시는 그 분은 질병관리본부 2차 검사결과 다행히도 음성으로 판정됐음을 정정해 알려드립니다"라고 발표한 것과 상관없이 18일 상담 횟수는 더욱 늘어 1681건까지 치솟았다. 이후 19일에는 912건으로 소폭 줄었으나 아직까지 매일 1000건에 육박하는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메르스 진료 건수도 연일 증가하고 있다. 21일 오전까지 2395명의 사람들이 메르스 관련 진료를 받았다. 주말임에도 20일, 21일 진료를 받은 수만 297명이다.

이와 반대로 지난 한 주 동안 메르스 유증상자는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다. 타 지역에서 온 확진환자 1명을 비롯해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15일 16명에서 21일 5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인천에는 확진환자 1명과 의심환자 4명(입원 3명, 자가격리 1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무증상자 모니터링 대상자(자가격리 40명, 능동감시 85명)는 125명이다.

시 관계자는 "검단탑병원 간호사 1차 검사만 놓고 모두가 확진환자로 보다 보니 시민들 사이에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됐다"며 "유증상자가 점차 줄고 있지만, 더욱 치밀하게 방역 체계를 구축해 인천에서 확진환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