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8대 전략산업 육성방안 발표] 토론회 참석자 환영 입장
업종 고도화 수년째 실패 …정부지원·투자도 어려움
▲ 1일 인천 남동구 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천8대 전략산업 육성방안 종합토론회'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김정헌 시의원이 의견을 말하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민선 6기 인천시가 물류, 첨단자동차, 항공, 관광(MICE, 의료관광, 마리나), 바이오, 로봇, 녹색금융, 뷰티산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큰 꿈'을 꾸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8대 전략산업 육성방안 종합토론회'는 각 기관들이 8대 전략산업 육성방안을 최종 마무리 짓기 위한 자리였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 시도 … 일단은 환영"
이날 주제발표 후 마련된 종합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일단 이번 육성방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역 산업계에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던 차에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주제라는 것이다.

인천대학교 옥우석 무역학과 교수는 "인천 경제계가 저성장 길에 놓여 있는 지금, 8대 전략산업 육성책은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며 "세계 중심이 아시아권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MICE, 마리나 등 새로운 관광산업 구상은 비교적 좋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정헌(중구 2) 시의원은 "항공정비산업(MRO) 유치 등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는데도, 지역 무관심에 출발이 늦었다"며 "이번 항공 육성방안에 MRO도 일부분 실려 주변 관심을 모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업종 고도화', '기업 유치', '천문학적 사업 비용' 해결책 미비
시는 이번 육성방안을 통해 생산성 하락으로 신음하고 있는 제조업과 물류 등 중소기업 중심의 전통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려면 지속적인 기술개발은 필수 사항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문제는 예전부터 시급한 개선사항이었다. 금형 등 뿌리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계 특성상 '업종 고도화' 필요성은 10여 년 전부터 논의됐던 사항이다.

하지만 시와 각종 경제기관에서 내세운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등은 재정 부족, 민간투자 유치 불발로 계속 실패만 거듭했다.

이번 육성방안이 계획대로 진행되려면 지역 산업계의 업종 고도화가 우선돼야 하지만 업체 간 연계를 강화한다는 정도의 세부 계획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정책에서 대체 돈 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도 명확하지 않다. 2018년까지 물류산업 육성에는 1533억원, 관광산업은 769억원이 투입될 정도로 대형프로젝트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시 곳간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결국 정부 지원이나 민간 투자자에 기대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현실 가능성이 적다.

인천지역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정부 지원금만 바라보고 8대 전략산업과 같은 정책을 쏟아내는 상황에서, 인천이 만족할 만한 지원금을 가져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