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국내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당초 '대박 예감'이 무색하게 초라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국내 예약판매량이 역대 갤럭시 S시리즈 가운데 최고치인 30만대에 육박했지만, 지난 주말까지의 두 모델의 실제 판매량은 예약판매량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열흘간 갤럭시S6 시리즈 총 판매량은 20만대를 조금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약판매량 30만대의 약 67%에 해당하는 수치로, 출시 이후 실구매 규모가 늘지 않고 예약판매분보다 10만대 가까이 적은 것이다. 또, 스마트폰의 초반 선호도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인 케이스, 보호필름 시장 분위기를 보더라도 갤럭시S6의 인기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열풍을 일으킨 아이폰6 때만 하더라도 전용 케이스나 액정 보호필름 업체 또한 물량이 달리는 조짐을 보이지만 갤럭시S6의 경우 액세서리 업계 분위기를 보면 전작 갤럭시S5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갤럭시S6 시리즈는 실적 회복에 나선 삼성전자의 주력 무기라는 점에서 국내 언론이 '갤럭시S6의 효과'를 일찌감치 예단하고 부풀려 보도한 것도 거품 낀 대박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언론 띄우기로 인한 '착시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등 해외 시장 판매량과 관련해 외신을 인용한 보도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확인되지도 않은 외국 이동통신 업계 소문이 그대로 사실화되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내건 '7천만대 돌파' 슬로건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물론 갤럭시S6 시리즈가 갤럭시S5보다는 출시 초반 분위기가 좋다는 게 이동통신 업계의 중론이기는 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얼어붙은 데다 이미 프리미엄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열흘 만에 20만대 판매고를 올린 것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