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렬 연수구노인복지관 관장 인터뷰
3년 연속 우수 인천시장 표창
"어머니 품 같은 행복한 복지관 만드는 것 목표"
"어머니의 품 같은 복지관을 만드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연수구노인복지관을 이끄는 이종렬(65·사진) 관장은 복지관에 온 어르신을 보면 우선 허리 숙여 인사를 한다.

"어르신들이 계셔서 저는 너무 감사해요. 안방이라 생각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편하게 지내세요."

이 관장이 인사할 때 꼭 뒤따라오는 말이다. 때로는 기분이 좋지 않다며 화를 내는 노인들도 있다.

그럴 때마다 이 관장은 "어르신 '진정탕(쌍화탕)' 하나 드시고 마음 가라앉히세요."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음료를 마신 노인의 얼굴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미소가 번진다.

회원 6000명이 넘는 연수구노인복지관에는 언제나 노인들의 웃음꽃이 피어난다.

노인들에게 '존중받고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이 관장의 노력과 열정 덕분이다.

이 관장은 인사를 하느라 하루에 1000번 이상 몸을 숙인다. 허리가 아파도 그는 '진심'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이 관장은 24일 인터뷰에서 "외로운 어르신들이 복지관에 오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복지관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머니의 품 같은 복지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하면 '사람 중심의 복지관' 운영을 지향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복지관이 잘 운영되는 것은 이재호 연수구청장의 적극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 관장은 복지관에 있으면서 가장 잘 한 일로 '복지관 증축'을 꼽는다.

그는 "2008년 관장으로 있을 때 건물 규모를 늘린 덕분에 더 많은 어르신이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지금의 경제 상황이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지역에서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노인들을 위한 교육·여가 공간 등 안식처가 많지 않은 현 상황을 짚어 보면, 당시 복지관 증축이 '시기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관장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정책이 공익형 일자리보다 노인의 경험과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보급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관장은 "공익형 일자리는 결국 복지비용을 늘어나게 해 국가 재정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부터 은퇴할 때까지 오랜 세월 쌓은 경험과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일자리 정책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어르신들이 있어 내가 이렇게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어르신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여가 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 1999년 개관한 연구수노인복지관은 지난해 인천시의 경로당 여가 문화 보급 사업 평가에서 우수 복지관으로 평가받는 등 3년 연속 인천시장 표창을 받은 명품 노인복지 전문 기관이다.

/글·사진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