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언 대안학교 청담고교 교장 인터뷰
20여년 야학교사 경험 … 교사 8명-전교생 45명 1대 1 '소통' 교육
"미래가 불투명하던 학생들이 이 학교에서 재기(再起)의 길을 찾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김경언(사진) 인천 청담고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에게 '행복한 젊음'을 심어줄 수 있어 기쁘다. 지난 1988년부터 20여년간 야학에서 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 교장은 지난 2월 이 학교로 부임했다.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와 남동구청 자원봉사센터장으로도 있었지만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현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연간 3000명의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야학이나 미인가 대안학교로 옮겨가고 있어요. 제도권과 친하지 못한 학생들도 지도교사의 보살핌에 따라 바른 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담고등학교는 2009년 미인가 대안학교인 '대안학교 청'으로 개교한 후 2014년 '고등'이라는 말을 붙여 청담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청담고에서는 45명 전교생과 8명의 교사가 1대1로 마주하며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주기적으로 만나서 개인별 상담과 사례관리에 공을 들인다.

덕분에 학생들은 교무실에 자연스럽게 드나들면서 서로간의 소통의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교칙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회의를 통해 만들어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책임의식으로 규율을 정한 것이죠."

매주 금요일에는 일반 교과과정 외의 특성화, 대안교과로서 외부로 나가 체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담고는 위탁형이 아니라 일반 고등학교와 같이 졸업장까지 수여됩니다. 대안학교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요."

올해에는 졸업생 15명 중 11명이 대학에 진학하며 뜻밖의 성과를 얻었다.

"학교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던 한 학생은 사상체질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식품공학부의 한의학 관련학과로 진학하기도 했어요. '왕따'로 대인기피현상에 시달리던 학생도 심리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학 진학에 성공했죠."

김 교장은 "대안학교가 학생들이 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사회통합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청담고등학교가 더 많은 학생들에게 희망의 빛을 찾아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