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 로하스문화센터장 인터뷰
어르신 천연비누·향초 공방 무료수업 … 장애인·청소년 나눔 활동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에 위치한 천연 향초 등을 만드는 로하스문화센터 공방은 평소와 다르게 10여명의 60~70대 어르신들로 가득찼다.

평소 이 곳은 남자친구에게 천연 비누를 선물하기 위해 찾아온 20대 여성부터 자녀의 여드름 치료용으로 천연 비누를 만드려는 30~40대 부모로 늘 붐빈다.

하지만 이 날만큼은 김기자(49·사진) 로하스문화센터장이 부평구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13명의 어르신에게 화장품이나 천연비누, 향초 등을 만드는 공방 클래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이처럼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재능 기부를 펼치고 있었다.

김 원장은 "일반적으로 공방 수업은 수업료 외 연회비도 따로 지불해야하는 등 체험하기까지 어려운 점이 많다보니 어르신들이 공방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며 "향초를 만드는 과정이 어렵지 않고, 자녀에게도 선물도 해줄 수 있어서 어르신들이 공방 수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뿐만이 아니라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부평구장애인복지관에서 재활 훈련을 받는 20명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도 재료비만 받고, 무료로 수업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김 원장은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나눔 행사에서 향초나 비누 등을 미리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는 등 작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따뜻한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 그는 삼산동에 위치한 청소년 휴카페에서 청소년들에게도 비누공방 체험 등 특별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취미생활로 향초공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동시에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며 "천연비누와 향초를 통해서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봉사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