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환 검단농협 조합장 당선인 인터뷰
농산물 직거래 통한 경쟁력 향상·주인의식 바탕 영업력 강화 다짐
"검단 지역이 도시화하면서 어려움도 있지만, 농협에 대한 신뢰를 쌓는다면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치열한 경쟁으로 관심을 모았던 검단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뽑힌 양동환(56·사진) 당선인은 "도시와 농촌이 상존하는 검단은 지난 10여년 사이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농가구 수가 줄었다. 제1금융권 은행 지점도 20여곳으로 늘어나 신용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위축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조합원이 갖고 있는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매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검단농협은 가장 뜨거운 곳 가운데 하나였다. 투표율도 87.5%로 인천 지역 투표율 76.5%보다 크게 높았다. 양 당선인은 "검단농협 조합장 선거에 5명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합원 인식이 바뀌면서 전문적 경영 지식을 중요시한 것이 조합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당선인은 검단 토박이다. 검단에서 태어나 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검단농협에 들어왔다.

지난 2014년 12월17일 퇴직하기 전까지 30년간 기획·신용·지도·경제 상무와 지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검단농협이 처한 현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고, 미래상을 머릿속에 담고 있었다.

경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를 조합장 선거로 이끌었다.

검단농협은 당하·불로·오왕·완정·원당 등 5개 지점과 하나로마트를 두고 있다. 서구 당하동에서 직영 주유소도 운영한다.

양 당선인은 "하나로마트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선 대형 유통 매장과의 경쟁이 쉽지만은 않다. 농협 특성에 걸맞게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방향으로 가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다행히 주유소는 고객 신뢰도 덕분에 주변에 있는 다른 주유소보다 매출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 당선인은 앞으로 임기 4년동안 조합원과의 소통을 가장 먼저 챙길 생각이다. 그는 "1700여명에 이르는 조합원이 검단농협의 주인"이라며 "조합원들에게 다가가는 현장 경영을 하고, 내실을 다져 위기를 헤쳐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