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활성화 기대 건설업 상한가 … 중기 "대출금리 신속히 내려야"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주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어 인천지역 경제계가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8일 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될 것으로 예측하는 보고서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 개선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마당에 2분기 초까지 국내 경기가 안정되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연내 추가 인하를 할 여지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p 인하했다. 이는 사상 첫 1%대 금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환율 전쟁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가 부진한 상태에서 상대적인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부진 부담까지 더해져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됐다"며 "당장 뚜렷한 경기 부양책이 없는 만큼, 추가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다시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경기와 부동산 경기 하락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즉각 반응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 된다는 기대감이 업계에 깔려 있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며 건설업종 주가는 벌써부터 상승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가 4% 넘게 급등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인천지역 중소기업들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게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금리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천 남동구에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현성(45)씨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내린 만큼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는 은행들도 이에 맞게 대출금리를 신속하게 내려 침체돼 있는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업계에 바람에 부응하려는 분위기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제반 경제 여건을 감안해 어렵게 결정된 금리 인하 조치가 경제활성화 효과로 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회사들도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예대마진 축소로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경기회복에 따른 부실여신 축소 등으로 얻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