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 인천사회복지사 인터뷰
한마음합동결혼식 지원 … "개인사정 중도포기 가장 아쉬워"
"평생 하나 뿐인 추억을 만들어드릴 수 있다는 점이 일을 하는 데 있어 큰 자부심을 느끼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생을 함께 하겠다며 양가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이를 약속을 하는 결혼식. 평생 하나 뿐인 결혼식이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이들이 있다.
올해로 23회차 맞는 '한마음합동결혼식'이 그것이다.

합동결혼식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미(사진) 인천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아껴주는 부부들의 모습을 보며 느끼는 게 많다"며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사업을 진행하며 하객들과 함께 웃는 부부들을 볼 때마다 평생 하나 뿐인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3년, 시작된 이 사업은 22회차가 진행된 지난해까지 총 216쌍, 432명의 부부들에게 늦깍이 웨딩마치를 선물했다.

인천사회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이 사업은 가정형편 등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가는 지역사회 부부들에게 결혼식 전 과정을 지원한다.

결혼식은 인천종합사회복지관이 위치한 남구 지역 기관들을 비롯, 여러 기관들이 조금씩 모은 성금과 장소를 협찬해 진행되고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부부가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합동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다가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이 저소득층인 상황에서 갑작스런 개인사정으로 인해 합동결혼식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상미 사회복지사는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간혹 생기는 데 그럴 때가 가장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늦은 나이에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다시 한번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는 것을 꿈꿔왔던 분들이 이를 포기하며 아쉬워할 때 가슴이 많이 아프다"며 "합동결혼식을 통해 서로 함께 하자는 약속을 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