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전문가 양성 … 청년실업 해소 최선"
▲ 김연강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장.
기계·자동차 등 25개 과정 개설

기숙사·식비·교육비 전액 지원

최근 3년간 취업률 95% 최상위

직업훈련기관 위상 올리기 주력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은 올해 기계, 금형, 자동화, 전기, 전자, 통신, 의료, 가구 분야에서 25개 과정을 개설해 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미 입학식은 3월3일에 있었고, 관련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일부 과정에서 기대했던 학생 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부 얘기를 들어보면 정원의 10% 정도가 미달돼 추가 모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전체 수강생이 정원에 97%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추가 모집 기한인 오는 16일까지 학생들을 모으기엔 시간이 별로 없다.

기숙사비는 물론 식비, 교육비 등 전액을 정부에서 지원받는 이번 교육에서 지원자가 부족하다는 점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지난 2일 새로 인천인력개발원장으로 자리한 김연강 원장은 "최고의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대표 직업훈련기관에 걸맞게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춰 청년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일조하겠다"면서도 "신입생 모집을 위해 많은 시간 노력한 임직원들에게 늦은 발령으로 힘을 보태지 못한 점 원장으로서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인천인력개발원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취업 교육을 벌이다보니 수료생 취업률도 타 기관보다 높은 편이다. 인천지역 700여 개 협약기업 및 대한상의 13만 우수회원기업과 네트워크를 갖춰 수료생이 이들 업체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인천인력개발원의 수료자(1091명·1, 2년 과정) 평균 취업률은 95%에 육박한다. 이는 직업능력개발 훈련기관 중 최상위 실적이다.

우려되는 점은 해가 갈수록 교육생 찾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워낙 청년 구직자들 사이에서 산업 인력을 희망하는 비중이 줄고, 산업계도 급변하는 탓이다.

하지만 김연강 원장은 인천인력개발원에 비전이 있다고 설명한다. 고용이 늘지 않는 성장시대에 진입하며 청년들이 점차 실용적인 취업으로 사고를 전환하고 있는 시기라는 게 이유다.

김 원장은 "대학입시에서도 인문계 비중이 줄어 들고, 이공계 정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런 추세를 가속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직업능력개발 3개년 실천계획'을 발표하는 등 올해 직업능력개발사업에 1조6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우수한 기술 인력을 양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주요직업훈련 사업인 '국가기간전략산업 직종훈련', '지역산업맞춤형 훈련' 및 '일학습병행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는 대표 공공 직업훈련기관임에도 동네 정보통신학원이나 요리학원과 같이 경쟁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가장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직업훈련기관이라는 평가를 굳히기 위해 개발원의 대외적인 위상을 더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