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신 - 박주봉 2파전 … 과반 59표 이상돼야 선출
인천상공회의소 신임 회장 선출에 출사표를 던진 두 후보간 유세가 수면 아래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임 회장에 대한 투표권을 지닌 제22대 의원 116명 중 과반수만 내 표로 만들면 되는 '그들만의 리그'가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10일 인천상의에 따르면 오는 12일 열리는 임시의원총회의 첫 번째 안건인 회장 선출 건 때 새로운 수장이 정해진다. 지난 2008년 보궐선거로 회장에 선출돼 20대, 21대 회장을 연임한 김광식 회장은 임기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이번 임시의원총회에선 신임 회장이 선출될 수밖에 없다. 지난 27일 제22대 의원에 당선된 116명 의원 또는 특별의원가 어느 의원을 회장 후보자로 추천해 등록하면 단일 후보일 경우, 만장일치나 찬반, 둘 이상이면 투표가 진행된다. 오는 13일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김광식 회장이 의장 역할을 맡아 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임시의원총회에서 투표가 진행되면 의원 116명이 1인당 한 표씩 투표한다. 이 때 사용할 투표 부스나 함은 남동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여해 쓰기로 했다.

인천상의는 투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호선규정'을 2007년 9월5일 제정하고, 그에 따라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규정에 의한 투표를 실시할 때는 의장이 출석한 의원 및 특별의원 중 5인의 투·개표관리위원을 지명해 투표 및 개표를 관리하도록 한다.

임시의원총회가 나름 규정을 통해 진행되고는 있지만, 일각에선 상의 회장 선거를 '반장 선거'로 비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전 후보 등록도 없이, 총회 때 손을 들어 후보자를 등록하고, 투표를 진행하는 동안 지자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등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에서 참관하는 인물도 없다. 총회 전 후보가 몇이나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등록된 후보자 수에 맞춰 투표용지도 그 자리에서 제작한다.

현재 예상대로 신임 회장 후보에 이강신 영진공사 회장과 박주봉 대주중공업 회장 양자구조로 간다면 결국
116표 가운데 59표 넘게 받는 쪽이 이기는 싸움이 된다. 116표가 많은 표도 아니라서 인천상의 관련 인물들은 벌써부터 의원 목록을 놓고 표 계산까지 하면서 당선 윤곽을 그리고 있다. 신임 회장에 목표가 있는 사람들은 인천상의 임직원들이나 지역 경제계에 자신의 비전이나 정책 등을 제시할 필요도 없다. 투표권을 지닌 의원들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상의 회장직을 놓고 물밑에서 보이지 않는 유세가 계속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며 "정치적 중립이란 이유로 인천상의는 회장 선거에 개입할 수 없고, 인천지역 경제계는 이에 대한 표가 없으니 인천상의 회장이 되고 싶은 사람들은 투표권이 있는 의원들에게 열심히 피력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