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12일 총회 … 수장·감사 등 임원선출

유력후보 추대 전통깨고 경선여부 관심

이강신 '대표성 부족' - 박주봉 '대외 활동치중' 지적도

인천상공회의소의 신임 회장을 놓고 형성된 양자구도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그렇게 곱지 않다. 인천상의 회장 선출에선 드믈게 경선까지 예상되는 등 한창 열기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신임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강신 영진공사 회장과 박주봉 대주중공업 회장이 인천지역 상공업계를 대표할 수장에 적임자인지 물밑으로 검증 작업이 한창이다.

8일 산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상의는 오는 12일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회장을 비롯한 부회장, 상임의원, 감사 등 임원진을 선출한다. 지난달 27일에는 제22대 의원 116명의 당선을 확정·공고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업계에서는 이강신 영진공사 대표가 차기 수장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박주봉 대주중공업 회장이 '주변 원로들의 요구'에 힘입어 제22대 인천상의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상의 전례를 봤을 때 유력한 한 사람이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면 다른 후보들은 차기나 차차기에 나서는 등 경선보다는 1명의 후보자를 추대하는 형식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경선까지 가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강신 영진공사 회장과 박주봉 대주중공업 회장은 지역 경제계에서 입지전적한 인물로 평가되지만, 인천상의 회장으로 미흡한 점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강신 영진공사 회장은 비제조업으로 상의에 대한 대표성 부족, 박주봉 대주중공업 회장은 경제말고, 대외활동에 너무 치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이강신 회장이 제조업 중심의 지역 상공업계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염려된다"며 "더군다나 최근 회사 규모를 줄이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22대 의원 중 한 인사는 "박주봉 대주중공업 회장은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떨어졌고, 지난 총선 때는 민주당 비례대표를 위해 힘을 쓰는 등 기업가로 보기엔 정치적인 색이 짙다"며 "인천상의 회장은 지역 경제계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명예직인 만큼 순수한 의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박주봉 회장 사업체가 인천에서 발을 빼고 있어 지역 기업가로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천상의 관계자는 "신임 회장직을 놓고 벌어지는 양자구도가 발전적인 경쟁관계로 흘러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