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市 '한·중 FTA 대응 설명회'
인천항 對中 물동량 2025년까지 30만TEU 증가

개성공단 제품 원산지 인정 … 연계사업 발굴 필요

中 저가공세 … 식품가공업 등 내수 피해 우려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인천은 항만과 공항을 활용한 물류거점 역할은 물론, 개성공단 입주 기업 활성화를 위한 연결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제 파급 효과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대(對)중국 수입보다 수출량이 많은 반면, 인천은 수입량이 더 많아 한중 FTA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인천상공회의소 인천FTA활용지원센터는 인천시와 공동으로 4일 인천상의 3층 교육장에서 '한중 FTA 대응 설명회'를 열고 중국과의 FTA 체결로 인한 영향을 이렇게 예견했다.

인천상의는 이번 설명회에서 한중 FTA가 발효되면 인천은 물류거점의 역할 등 지역 경제에 긍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 자료를 보면 중국과의 교역으로 최근 20년 사이 인천항 물동량 증가율은 부산항을 7배 이상 앞질렀다. 인천항은 한중 FTA로 인해 2025년 대중국 수출 물동량이 13만4000TEU, 대중국 수입 물동량은 17만5000TEU씩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로 대중국 수출입이 인천항을 통해 이뤄지고, 공항까지 이용하면 물류거점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인천상의의 말이다.

한중 FTA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 활용도가 증대되는 상황에서 인천이 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한중 FTA를 통해 상당수 개성공단 생산품목이 원산지 지위를 부여받았고, 북한 내 역외가공지역에 대한 추가 설치 가능성도 열어놓음에 따라 개성공단 부품산업 활용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125개 개성공단 가동 기업 가운데 18개에 달하는 인천 기업과 개성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전체적인 상황과 다르게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천 경제계 사정상 한중 FTA에 취약 지역이라는 문제도 지목된다. 지난해 인천의 대중국수출입 추이를 보면 수출한 금액은 546만679 달러인데 반해, 수입액은 이를 상회하는 601만6035 달러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한 금액은 9008만2226 달러인데, 수출한 금액은 이보다 5만 달러 가량 더 많은 1억4528만7701 달러인 것과 비교된다. 인천은 전국대비 대중국 수출에서 3.76% 비중이고, 수입에선 6.68%를 차지했다.

이날 인천FTA활용지원센터 관계자는 "인천 주요 4대 제조업종 중 하나인 기계산업은 제조업 평균 관세율 보다 높은 업종으로 한국과 중국 모두 교역확대가 기대되는 품목인 것과 달리, 식품가공산업의 경우 중국 저가 가공식품 공세로 내수 업체 피해가 예상되는 등 업종별로 온도차가 있다"며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가 한중 FTA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만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규제완화 시범지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 투자 유치 및 대중국 관문으로서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