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전문가 문화기반 도시재생 토론 … "사람중심 공공·개인 동시성장 계기 만들어야"
'배다리 도시학교'는 지난 9일 오후 동구 창영동 대안문화공간 스페이스 빔에서 '현 단계 인천의 도시 재생 사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
지난 2012년 4월 시작된 배다리 도시학교는 인문학에 바탕을 둔 도시 공동체를 만드는 모임이다. 학자, 작가, 학생, 공무원 등이 모여 바람직한 도시 담론, 지역사회와의 연결 속에서 경험을 나누고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도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장이다.
배다리 도시학교는 첫 해 '당신이 꿈꾸는 도시의 모습은?'이란 주제로 토론의 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지금 여기 인천, 갈림길에 선 도시의 미래'를 내걸고 인천의 도시 정책·사업을 이야기했다.
3년째를 맞은 올해 배다리 도시학교는 '시시각각(市視各角)'이란 이름으로 현장 탐방과 워크숍으로 도시를 문화적 재생 관점에서 바라봤다.
배다리 도시학교 운영위원회는 "행정과 전문가, 주민 사이에 유기적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주거환경 개선사업, 저층주거지 관리사업, 마을만들기 사업 등도 서로 다른 기관·부서에 의해 제각기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참가자들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내항 1·8부두와 개항장 일대,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과 북성동 새우젓골목,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 부평 미군부대 부지와 산곡동 영단주택, 옛 송도유원지와 송도신도시 워터프런트 등 5곳을 걸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인천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이혜경 사무국장은 "결국 무게중심은 사람에 있다. 도시를 만들고, 관계를 잇는 작업도 사람에서 비롯된다"며 "주민은 동네에 주인의식을 갖고, 행정은 비전을 갖고 디자인하면서 공공과 개인이 동시에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기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도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인천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행정에 도시 재생 개념을 도입하고, 고민해왔지만 충분한 경험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라며 "도시 재생은 정부 지원 아래 현장에 밀착된 군·구가 앞장서서 전략을 그려야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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